임종석 "우리 모두 尹에 속았다… 검찰개혁 주장해 총장 발탁"

임종석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발탁한 것을 두고 "그 때 당시 윤석열 검사에게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그룹인 '민주당 혁신행동'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던 것에 대해 책임론을 내세우자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5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직의 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대놓고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갖고 이용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배신한 사람을 나무라야지 계속 '어디가 시작이었느냐' 이렇게 하면 내부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렵고 단합만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도 2017년 1월 후보 당시 한 방송에서 대선 공약 1호가 뭐냐는 질문에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시켜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고 했었다"며 "기존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뭔가 국회에 와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뭔가 좀 다른 결을 보여줬던 윤석열 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전반에 있었던 것이고 우리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저는 1월 퇴임하고 7월에 윤 총장이 임명됐다"며 "자세히는 모르나 3명의 면접자 중 (윤 대통령이) 가장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검경 수사조정권 등 검찰 개혁에 대해 주장을 했다더라"며 "심지어 다른 두 사람에 대해 언급까지 하면서 왜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속은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물론 속은 것도 국정운영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이유로 우리 안의 단합을 해치기 보다 앞으로 남은 과제를 두고 조금 더 통 크게 우리 이재명 대표 얘기하신 대로 용광로 통합을 해 나가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