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토마랑 해보고 싶어요"...설영우의 '담대한 꿈'은 다음 기회로[오!쎈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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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랑 해보고 싶긴 해요."
미토마는 일본이 자랑하는 드리블러로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미토마와 만날 수 없다.
미토마와 맞대결을 꿈꾸던 설영우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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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미토마랑 해보고 싶긴 해요."
설영우(26, 울산 HD)의 바람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한 번 기적 같은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42분 황인범의 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를 자청한 황희찬이 대포알 슈팅을 꽂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으로 돌입한 연장전에서도 황희찬과 손흥민이 차이를 만들었다. 연장 전반 12분 황희찬이 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설영우는 경기 후 "이겨서 너무 좋다. 지난 사우디전처럼 아주 힘든 경기였다. 또 연장전에 가면서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이번엔 승부차기까지 가기 전에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다음 상대는 요르단이다. 한국은 오는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걸고 맞붙는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설영우는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서 붙어봤다. 서로가 잘 아는 상황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면서 우리끼리 더 단단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 다음 경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요르단"이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결승? 가아죠. 일본이 잘 올라온다면 결승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 이란보다는 일본과 붙고 싶다. 국민분들도 더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미토마랑 해보고 싶긴 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미토마는 일본이 자랑하는 드리블러로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7골 5도움을 터트리며 단숨에 아시아 최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했다. 설영우가 그와 붙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인 이유다.
하지만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미토마와 만날 수 없다. 일본은 지난 3일 이란과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짐을 싸서 돌아갔기 때문. 아시아 최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을 자랑하던 일본이지만, 센터백 이타쿠라 고의 치명적인 실수로 종료 직전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미토마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으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는 패스 성공 2회(2/5), 드리블 성공 0회, 지상 공 경합 승리 0회(0/3), 슈팅 0회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그는 "팀에 기여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120분을 뛰고 승부차기까지 간 팀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실력이 아래라고 인정해야 한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운명의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미토마와 맞대결을 꿈꾸던 설영우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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