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설정한 끝으로의 모든 여정…최예림·선혜림 '써드플래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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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파도에서 오는 15일까지 최예림, 선혜림 작가의 실험전 '써드플래그'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전적으로 '길목'의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작가가 설정한 끝으로의 모든 여정을 전시라는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전시명은 서브컬쳐 게임에서 기인한다.
'플래그'는 소설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같은 서사 매체에서 암시와 복선을 뜻하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마주하는 물질 세계 속 마지막 구간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돕는 '플래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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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공간 파도에서 오는 15일까지 최예림, 선혜림 작가의 실험전 '써드플래그'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전적으로 '길목'의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작가가 설정한 끝으로의 모든 여정을 전시라는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전시명은 서브컬쳐 게임에서 기인한다. '플래그'는 소설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같은 서사 매체에서 암시와 복선을 뜻하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마주하는 물질 세계 속 마지막 구간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돕는 '플래그'가 된다.
숫자 3은 음양적 이분법으로 분할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을 암시한다. 모호한 지정학적 위치를 연출한 3의 서수 '써드'는 '플래그'와 결합해 애매해 보일지라도 어느 한 쪽으로는 치우치지 않은 새로운 인식 영역을 정의한다.
최예림은 도자 오브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회화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도자는 소성 과정을 거쳐 완성되어 그 쓰임을 한다. 그러나 작가는 구워지지 않은, 즉 미완결의 사물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도자 오브제를 화면에 담은 것을 통해 그 물질성의 공허함이 드러남과 동시에 사물을 대하는 이율배반적인 우리의 태도가 무력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사물의 완성 전 상태를 작업에 담아 사물에 마땅히 붙는 기대와 역할을 과감히 해체하고 외피성 너머의 본질을 탐구한다. 나아가 미완결에서 완결로 향하는 불명확성의 상태에 대한 인식적 태도를 재고한다.
선혜림은 일상 속 범람하는 물질을 포착해 회화의 장면을 구상한다. 이때 물질은 가변적이고 임시적인 일상적 재료들의 조합으로 표상된다. 재료들은 선혜림의 화면 위에서 분해되고 다시 가공되어 납작하게 고정되는데 이같은 과정으로 시각화된 물질은 그 본질로의 사유와 감각이 가로막혀 인식적인 단차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물질은 그 안에 무엇이 내포되어 파악되지 못한 미지의 상태가 된다. 작가는 이런 미지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상의 외파와 내피라는 물리적 층 사이에서 다양한 이탈의 지점을 찾아 본질적인 상태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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