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1명당 1억원씩” 부영그룹의 파격 저출산 대책

신수지 기자 2024. 2.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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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낳은 직원엔 영구임대주택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출산장려금을 증정하고 있다. 2024.2.5/연합뉴스

부영그룹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향후 민간에 영구임대주택 사업 기회를 열어준다면, 셋째까지 낳은 임직원에게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이 회장은 “정부 노력과 더불어 우리 기업도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앞으로도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에게는 자녀당 1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1월 3일 아이를 출산한 손정현 주임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큰 버팀목이 되어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 방안을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21년 이후 출생아에게 1인당 개인이나 법인이 1억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으로, 법인 기부금액은 법인 소득공제 대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예전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저출산과 연계한 민간임대주택 정책 방향성도 제안했다. 현재 민간임대주택은 4~10년간 의무임대기간 이후 분양 전환을 하도록 돼 있어 무주택 서민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이 선진화된 외국 사례를 참고해 민간임대주택의 30%는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부영그룹도 양질의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무주택 서민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 중 셋째까지 출산할 경우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하자보수 ‘당일 처리’라는 하자보수시스템 개편안을 선보이고, 올해 1월 31일자로 그동안 접수된 하자에 대해 100% 보수를 완료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 목적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 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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