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준연동형' 유지에…한동훈 "국민이 李 눈치 봐야 하나"

준연동형 의석수 산출 방식 비판…"계산의 논리적 근거, 국민이 알 수 없다"
"왜 이 대표, 한 사람의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나…민주주의 아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 총선 선거제에 대해 사실상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왜 오천만 국민이 이 대표 한 사람의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나"라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발표 소식을 듣고 "그 제도(준연동형 비례제)는 '왜 (의석수를) 그렇게 계산해야만 하나'에 대한 논리적, 필연적 근거가 없다"라며 "저도 헷갈리니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이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해 왔다.

한 위원장은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언론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발표할 거라 예상했는데, 반대로 간 것"이라며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4월 10일 선거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이 대표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분발하자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그는 최근 경기 김포와 구리를 방문해 서울 편입, 경기 분도(分道) 논의를 꺼냈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는 민주당이 추진하던 것이고, 그걸 우리가 같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건데 왜 반대하는 것인가"라며 "서울 편입은 우리가 지역 주민의 뜻에 따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리고 추진하는 상태였다. 달라진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묻고 싶다.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정말 김포와 구리, 하남 등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서울 편입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온대도 그걸 반대하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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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div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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