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비례대표 준연동형 유지에 "초현실적"

"5천만 영향받을 선거제를 이재명 한 명 기분에 맞추나"
이재명, 긴급회견 "준연동형 취지 살려 통합 비례정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4·10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 "5000만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한 명의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긴급 회견을 열어 선거제 관련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초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를 유지하고,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준연동형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다. 이것이 민주주의가 맞나 하는 생각"이라며 "그리고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이 대표 뜻에 따른다고 하는 것도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현행 연동형 선거제에 대해선 "정의당 등 소수당과 야합해 만든 제도였다. 왜 그런 식으로 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법 관련 한 거였지 않나. 그걸 통과시키기 위해 야합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민주당은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 그 결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데 그 과정에서 국민에 사과와 반성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병립형에)권역별이라는 말을 왜 붙였겠나. 원래대로 돌아가기 창피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소수당의 의회 진입 허들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생각된다. 대단히 실망스럽다.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확고한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출마를 만류했는지'에 대해선 "출마하셔서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본인의 생각이 강했다. 뜻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용산 요구에 수긍한 것 아닌가'라는 해석에 대해선 "잘못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