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도 꽃이 핀다' 윤종석은 집요하다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4. 2.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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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저는 텍스트를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어요. 텍스트를 집요하게 되묻다 보면 그 온도에 맞는 말이 튀어나오기도 해요." 배우 윤종석이 언급한 집요함은 그가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덕목이다. 윤종석은 그의 무기 집요함을 통해 자신의 필모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 31일 종영한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극 중 윤종석은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민현욱 역을 맡았다.

'모래꽃'에 합류한 윤종석은 우선 외형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당초 외형적으로 까칠하게 생겼다는 평가를 받던 그였지만 그는 "현욱이가 더욱 까칠해 보였으면 한다"라며 5kg의 체중을 감량했다. 김진우 감독은 그에게 "네가 씨름 선수 같으니 다이어트를 해보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다고.

그는 그만큼 현욱이란 인물에게 진심이었다. 그는 현욱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윤종석은 "사실 가장 쟁점 포인트는 거산의 다섯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였다"라며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속내를 밝히곤 한다. 내가 그런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했다. 그 지점을 고민했다. 시청자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었던 , 궁금했던 것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극 중 현욱은 냉철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인물이다. 그는 현욱의 매력으로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너무 냉정하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윤종석은 현욱이 상대방에 대한 온도를 정확히 맞춰 잘 위로해 주거나 옆에 있어주는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는 "유경과의 대화도 그렇고 미란(김보라)과의 대화도 그렇고 그런 것들로 미루어 봤을 때 온도를 맞춰주는 격려나 위로가 있는 관찰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능청스러운 모습에 대해서는 김진우 감독의 코멘트가 있었다고 말한 윤종석이다. 그는 "드라마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유경, 미숙에게 하는 태도와 그 외 모든 인물에겐 대비가 되는 텐션이 있어야 한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뒤집어 까듯 밝고 텐션감 있게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곽진수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생각이 여전하냐는 질문에 "진수 역할은 제가 해보지 않은 역할이기도 했다. 우리 전통 스포츠를 소개하고 제가 해보고 싶었다. 현욱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현욱 자체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며 현욱에 대한 정을 내비쳤다.

현욱은 극 중 경찰이다. 그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우선 "형사들이 하는 일들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과 조금 더 살갑게 어울리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를 했던 것 같다. 그런 분들과 얘기를 나눴다. 많이 웃어야 할 것, 질문이 많아야 할 것, 한없는 수용능력이 필요 할 것이었다. 그것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래서 나오게 된 장면이 전을 입에 욱여넣는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모래꽃'은 청춘의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다. 윤종석에게 청춘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제가 어디서 들은 적 있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 앞에 한 문장이 더 있다더라.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다"라며 "저는 청춘이 너무 먼 미래보다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가치있게 보내며 온전히 청춘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카르페 디엠은 '지금을 즐겨라'라는 뜻의 라틴어 문장이며, '메멘토 모리'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뜻을 가진 문장이다. 두 문장을 합치면 가치있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이 완성된다. 윤종석은 청춘의 가치를 현재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다.


윤종석은 '모래꽃'의 화제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 작품할때도,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즐겁게 찍으면 드러날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말처럼 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만족한다. 마지막 회차까지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그의 배우로서의 목표는 40살 전 주연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윤종석은 "주인공은 제가 맡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응당 짊어져야할 무게라고 생각한다. 빨리 오길 바라진 않는다. 재밌는 작품이 있으면 분량의 크기라기 보단 이야기의 크기를 보며 들어가고 싶고, 천천히 스텝을 밟아 나가고 싶다. 무너지고 싶지 않다"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모래에도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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