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 찾겠다"...통합형비례정당도 준비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4월 총선 비례대표 제도를 현행인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위성정당 창당에 대응하기 위해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조금 전 비례대표 선거제 관련해서 입장을 밝혔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조금 전 광주를 방문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 개편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 이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준연동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위성정당'과 관련해서는,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병립형 비례를 채택하되, 권역별 비례에 이중등록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지만 여당이 소수정당 보호와 이중등록을 끝내 반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지만,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병립형 회귀를 주장해온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5일) 아침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5천만이 영향을 받을 선거의 제도를 이재명 대표 한 명의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오늘(5일) 전통적 강세지역인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합니다.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을 염두에 둔 통합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여야 공천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공천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는데, 정부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당선 가능성 높은 곳 위주로 도전장을 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지역구 공천 신청을 마감한 국민의힘이 공천 신청자 명단을 공개하고, 이번 주부터 서류 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걸러냅니다.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상당수가 영남과 서울 강남 등 여권 강세 지역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현역 의원들과의 갈등이 예상됩니다.
당내에선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양지에만 몰린다는 비판과 함께, 공천 심사가 이른바 '윤심'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금 전 입장을 내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에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한 현역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당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공한 정부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렇다고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실 인사들을 공천에서 솎아내면 제2차 '당정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단 오늘(5일) 서울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등 설 민심 잡기에 집중하는 한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민주당은 오늘(5일)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내일(6일)부터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결과 발표 전에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성적표를 통보하는데요.
사실상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와 나머지 감산 대상자 중, 이른바 '비명계' 가 얼마나 포함될지가 관건입니다.
민주당에선 친명 원외 인사들과 비례대표들이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상태인데요.
비명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로의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제3지대 움직임을 짚어주시죠.
[기자]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이 띄운 '새로운미래' 는 오늘(5일) 서울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김 의원과 함께 활동하던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어제(4일) 창당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합당도 거부한 상태입니다.
통합의 형식을 문제 삼았지만, 제3지대 통합 방식과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통합 역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정책 합의'를 명분으로 통합에 일단 거리를 두고, 당세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제3 지대의 결집 요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빅텐트 통합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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