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투수' 최고 152.9km, TEX 가능성 봤나? KBO서 실패 맛본 '前 롯데' 피터스, 친정과 마이너 계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2022년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DJ 피터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KBO리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타자가 아닌 투수로 변신한 가운데 빅리그 구단과 손을 맞잡았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5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가 외야수 DJ 피터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피터스는 이제 투수"라고 전했다.
피터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1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2021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피터스는 다저스에서 18경기에 출전해 5안타 1홈런 타율 0.192 OPS 0.767의 성적을 남긴 뒤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적 이후 텍사스에서는 52경기에 나서 39안타 12홈런 타율 0.198 OPS 0.644의 성적을 남겼다.
피터스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였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 하지만 단점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정교함(컨택)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70경기에 뛰는 동안 타율이 0.197에 머물렀던 점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단점이 확실하지만, 미국보다 평균 구속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는 피터스가 제 능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그 결과 피터스는 2021년 빅리그에 1년만 몸담은 뒤 2022년 KBO리그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피터스의 파워를 비롯해 주력을 비롯한 운동신경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피터스는 2022시즌 85경기에서 13개의 아치를 그려냈으나, 72안타 48타점 타율 0.228 OPS 0.701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결국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큰 도전에 나섰다.
피터스는 롯데에서 방출된 후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했다. 당시 피터스가 투수로 변신했다는 소식은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국내에도 알려지게 됐다. '무(無)'로 돌아간 피터스는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됐고, 루키리그에서 1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도 방출이 됐는데, '친정' 텍사스가 피터스를 영입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피터스는 더 좋은 수익성의 기회를 위해 2022시즌 한국에 갔지만, 롯데에서 85경기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피터스는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FCL)에서 한 번도 투구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피터스는 21⅔이닝 동안 27볼넷을 기록하며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93~95마일(약 149.7~152.9km) 사이의 구속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피터스의 이적 소식을 짚었다. 'MLBTR' 또한 "피터스는 지난해 FCL에서 투수로 17경기에 등판한 것 외에는 어떠한 액션도 보여주지 못했다.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고, 삼진(24개)보다 볼넷(27개)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터스가 발전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MLBTR'은 "투수로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인 작업임은 분명하다. 피터스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그의 무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친숙한 인물들과 일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피터스의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2.9km)이고, 변화가 큰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피터스와 텍사스의 계약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피터스는 올해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 타자로 성공하지 못했던 피터스가 투수로는 어떠한 성과를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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