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장거리 이동 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주의

이루비 기자 2024. 2. 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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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에는 비행기, 버스, 기차, 자동차 등 좁은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따라서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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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설 명절 연휴에는 비행기, 버스, 기차, 자동차 등 좁은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을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행기 좌석 중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가는 승객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변재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거나 장시간 누워 있는 환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 임산부, 중년 남성, 흡연자 등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5일 말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다리 정맥혈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 정맥의 혈류 속도 저하로 인해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문제가 발생하기에 다리가 붓고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대개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하면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는 폐동맥 혈전색전증으로 발전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발목을 움직이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정체된 혈류를 풀어줄 수 있다.

변재호 교수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 된다"며 "혈관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같은 적극적인 예방법도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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