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개미만 사던 대한항공 회사채, 이번엔 기관도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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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과정도 순항하자 벌써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 회사채 물량을 받기 위해 국내 증권사가 총출동했다.
직전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이뤄졌는데, 당시 2년물(1300억원) 금리는 5.154%, 3년물(1200억원) 금리는 5.397%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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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예상
개인 관심 덜할 듯... 12개 증권사가 주관·인수단 참여
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과정도 순항하자 벌써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 넉넉한 투자 수요가 예상되면서 총 12개 증권사가 앞다퉈 주관사, 인수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금리 밴드는 2·3년물은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30bp로 예상된다. 5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20~+20bp로 구간을 좁혔다.
이번 대한항공 회사채 물량을 받기 위해 국내 증권사가 총출동했다. 대표 주관사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포함됐다. 인수단에는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D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 전부터 넉넉한 투자 수요가 예상되자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자리를 나눠 맡았다. 그간 대한항공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 일반 법인 등 주로 리테일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적기로 인지도는 높은 반면 신용등급은 BBB+로 낮아 금리 매력도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BBB+에서 A-로 신용도가 상향 조정되면서 기관투자자들도 눈독 들이는 채권이 됐다. 자산운용사 펀드가 편입할 수 있는 회사채 최저 신용등급이 A-여서 기관들의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점도 투자 포인트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직전 발행금리보다 더 낮게 찍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시장금리 수준이 떨어졌다. 직전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이뤄졌는데, 당시 2년물(1300억원) 금리는 5.154%, 3년물(1200억원) 금리는 5.397%로 책정됐다. 당시 개별민평금리보다 2년물은 -37bp, 3년물은 -38bp 낮게 형성돼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대한항공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직전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낮다. 1일 기준 대한항공의 2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774%, 3년물 4.991%, 5년물 5.467%로 집계됐다. 투자수요가 몰리면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 발행금리가 확정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투자 매력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수요예측은 이달 중순 이뤄져 향후 기준점은 바뀔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이 순항하면서 불확실성도 낮췄다. 이달 초 일본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이로 인해 유럽연합 경쟁 당국과 미국 법무부의 최종 승인만 받으면 된다.
지난해 10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영향 정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 조건에 따른 운수권·슬롯 반납 정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등에 따라 시너지 창출이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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