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00층 서울 랜드마크' 위용…'친환경 용산 컴팩트시티' 모습은

김평화 기자 2024. 2.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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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 사업 무산 10년만에 재추진…'마천루' 밑그림 공개
전경

한눈에 들어오는 한강뷰. 서울 3대 도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의 정중앙. 최고 수준의 입지를 갖추고도 방치돼 숲이 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가 1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다. 당장 내년부터 기반시설을 착공하고 빠르면 2030년 초 입주를 시작한다.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빌딩을 필두로 '서울 하면 떠오르는 마천루'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역대 최고 용적률을 허용한다. 최대 용적률 1700%가 적용돼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저층형 개방형 녹지·벽면녹화 등으로 사업부지 면적(49.5만㎡)과 비슷한 약 50만㎡ 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Hudson Yards) 4.4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탄생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 올해 상반기 구역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2025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구역지정까지 해제되면서 알짜배기 땅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났다. 이번 계획을 통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가 약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본다.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에서 바라본 용산게이트웨이
모든 생활 도보권 내..'콤팩트 시티'
업무, 주거, 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과 이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구현한다.

구역의 주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등 3개 존(Zone)으로 구분한다. 국제업무지구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할 '국제업무존'은 기존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개발지구 한가운데 위치한 '국제업무존'에는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중심부(국제업무존)에서 업무복합·업무지원존으로 갈수록 건축물이 차츰 낮아져, 기존에 형성돼 있는 주변 도시와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게 배치한다.

'국제업무존'은 획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도시혁신구역 또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최대용적률 1700%까지 고밀개발 가능하도록 시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복합·업무지원존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지역을 상향시킨다. 전체 사업지구 평균 용적률 900% 수준이 되도록 했다.

사업 부지면적 100% 수준 녹지 갖춘 '그린 시티'
용산역에서 바라본 용산국제업무지구 그린스퀘어
지하부터 지상, 공중까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사업 부지면적(49.5만㎡) 100% 수준에 해당하는 녹지를 확보한다. 구역면적의 20%는 '도시계획시설'로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30%는 민간의 공개공지 등을 활용해 '개방형 녹지'로, 나머지 50% 내외는 '건물 테라스나 옥상·벽면녹화' 등으로 확보한다.

지상공원 등 평면 뿐 아니라 △공중녹지(그린스퀘어) △순환형녹지(그린커브) △선형녹지(그린코리더) 등 녹지의 새로운 차원을 선보인다.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을 만든다.

용산역 남측 선로상부에 조성되는 8만㎡ 대규모 '공중녹지(그린스퀘어)'는 한강공원~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입체공원이자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예정이다. 폭 40m, 연장 1㎞에 이르는 U자형 '순환형 녹지(그린커브)'는 국제업무지구 내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가 된다. '선형녹지(그린코리더)'는 주변 시가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이어주는 보행·통경축 기능을 담당한다.

아울러 환경·교통분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제로(0)지구'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교통수단 도입, 용산역발 공항철도 신설 등 첨단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용산지역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을 현재 57%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 등 선제적 수요관리를 통해 발생교통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공유교통,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내연기관차량 운행 단계적 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등으로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제로에너지건축(ZEB) 계획'보다 한발 앞선 에너지 자립 목표를 설정키로 했다. 2035년 ZEB 2등급, 2050년에 ZEB 1등급 달성이 목표다. 건물 단위 인증이 아닌 '지역 단위'로 친환경을 인증하는 '서울형 LEED'를 최초 적용키로 했다.

1.1km 스카이트레일과 강변북로 덮개공원, '한강뷰 한눈에
용산게이트웨이 지하보행공간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45층)에는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한다.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해 (가칭)서울아트밴드를 계획했다. 중심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Vessel)'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물과 녹지를 활용해 새로운 도시 경관을 연출한다. 무악재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들었던 '만초천' 물길의 흐름을 이어받아 수공간을 만든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 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을 조성한다. 국제업무존 중앙에 위치한 축구장 약 11개 규모(약 8만㎡)의 '공중녹지(그린스퀘어)'에는 야외공연장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와 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 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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