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유방 및 갑상선 질환에 더 관심 가져야”
국내 여성 발병암 1, 2위 유방암·갑상선암...주기적 검진으로 예방, 조기 발견, 치료 권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성의 경우 유방 및 갑상선 질환에 더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 유방갑상선센터 박상욱 센터장(외과)은 “최근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국내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순”이라며 “의학기술 발전으로 유방암 및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과 예후가 좋은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미리 예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 유방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방암은 유관 내에 생기는 상피내암, 침습성 유관암을 말한다. 이밖에 점액암, 수질암, 악성 엽상종양, 파젯병 등도 존재한다.
유방암은 섬유종이나 유선염 등 양성 질환들과 달리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유방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증상, 갑작스런 유두함몰, 유두에 혈성 분비물,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방 검진을 통해 증상 없이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유방통으로 외래를 오는 환자가 많은데, 통증이 있다고 해서 암을 먼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암은 신경이 없으므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통증이 있는 유방암도 있기에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한 지 오래됐다면 제대로 검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방암의 유병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여성호르몬과의 접촉 기간이 중요하다. 가족력,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모유 수유하지 않은 경우, 40대 이후 여성, 한 주 3회 이상 음주나 흡연, 서구식 식생활 및 생활 습관, 과거 유방 수술 경험, 비만 등의 경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유방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요법 등 국소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표적 치료, 호르몬요법 등 전신 치료로 나뉜다. 수술은 유방 전절제술 및 유방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을 하는 경우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부분절제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전절제술과 국소재발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초기 유방암 환자 중 방사선 치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항암 치료 및 표적 치료는 전신 치료에 속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병기가 높은 환자에서 수술 전 항암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증가세다.
◇ 갑상선암
갑상선(갑상샘)질환은 갑상선암을 포함해 갑상선염, 양성 갑상선 결절, 갑상선이 커지는 고이터병,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 등을 말한다.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있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유두암에 속한다. 대부분이 예후가 좋지만,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가 되는 경우도 꽤 존재한다. 최근에는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 침범이 없는 경우 대부분 반절제를 시행하며,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
갑상선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이다. 목에 혹이 만져짐, 목의 통증이나 압박감, 쉰 목소리, 음식 삼키기 어려움, 호흡 곤란, 체중 변화, 생리 불순 등 증상도 생길수 있다.
갑상선암 원인은 방사선 노출 이외에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요오드기 때문에 요오드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요오드를 과다섭취하는 경우 유두암이, 부족하면 여포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우리나라는 요오드 과다섭취 국가이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를 적당히 줄이는 식습관이 요구된다. 특히 가족성 질환이나 증후군이 있을 경우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선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갑상선 전절제와 반절제 방식으로 나뉘며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절제범위를 정한다.
전절제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반절제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면 갑상선 호르몬 보충이 필요하다. 종양의 크기, 갑상선 외 침범, 림프절 전이의 위치와 수에 따라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추가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여성암 발병 1, 2위인 유방암과 갑상선암 치료에 집중하고자 별도 특화 부서인 유방갑상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개원 이후 현재까지 진공보조양성절제술 600례, 갑상선 수술 500례, 유방암 수술 300례를 달성했다. 유방갑상선센터는 외과와 함께 영상의학과, 병리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등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한 곳에서 검진부터 진단, 수술, 항암 치료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내원 당일 진료 및 조직검사를 비롯한 당일 검사가 가능하며 암으로 확진되면 진단부터 일주일 내로 수술을 포함한 모든 치료를 마무리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방촬영 장비(Selenia 1 syste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춘 것은 물론, 전문코디네이터가 상주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빠른 치유를 돕고 있다.
유방암 전절제를 시행해야 할 경우 즉시 유방 재건술도 가능하며,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목의 흉터를 최소화 하고자 액와(겨드랑이) 접근법 및 양측 액와 유륜 접근법 등 내시경 수술을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하고 있다.
박상욱 센터장은 “내 몸과 질환에 대해 잘 알면 그만큼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갑상선암 이 두 가지 질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예방하고, 조기 발견 및 치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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