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는 모르잖아요"…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20대 최고 포수' 이야기에 책임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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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해주시는데."
김형준(25·NC 다이노스)에게 2023년은 '10년 국가대표 포수' 탄생을 예고한 1년이었다.
'20대 포수 중 최고'라는 타이틀 역시 김형준에게 남다른 각오를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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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해주시는데…."
김형준(25·NC 다이노스)에게 2023년은 '10년 국가대표 포수' 탄생을 예고한 1년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강민호(삼성) 양의지(두산)를 잇는 향후 10년간 국가대표 안방을 이끌 포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즌 종료 후 열린 APBC 출전으로 남들보다 짧은 휴식을 취한 김형준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다시 몸을 만들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하는 NC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아팠던 부분 치료를 잘하고 몸상태는 90% 정도까지 올렸다"고 말했다.
바쁜 1년이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경험 및 포스트시즌 출장 등 알찬 경험은 자산이 됐다. 그는 "경험도 좋지만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게된 계기였다. 또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다는게 쉽지 않은데 그런 부담감과 책임감도 알게 돼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상무 입대 등으로 해외 캠프 출국은 4년 만. 김형준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라 기대되기도 한다. 다시 1년을 시작해야 되는 거니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출국 때와 팀 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이도 들었고, 이제 주전 포수로 나서야한다는 무게도 느껴야 한다. 김형준은 "솔직히 달라진 거 같긴 하다. 그 전에는 선배들 따라서 열심히만 했는데 이제는 다른 기분이 든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잘할 수 있도록 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20대 포수 중 최고'라는 타이틀 역시 김형준에게 남다른 각오를 심어줬다. 그는 "그렇게 불러주는 만큼, 그 말에 맞게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좋은 평가가 있지만, 나중에는 또 모른다.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하면서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층 성장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됐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모두 바뀌었고, 지난해 2할3푼6리에 머물렀던 타격도 보완 포인트다.
김형준은 "캠프 때 최대한 새 외국인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면서 뭐가 좋은지 파악해야할 거 같다. 또 이야기하면서 어떤 스타일인지도 알아야할 거 같다"라며 "타격적인 부분에서도 고칠 부분이 있어 겨울부터 준비를 했다. 캠프에서 완성하는게 목표다. 수비적으로는 기본기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쓰겠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좀 더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 안 다치는 게 우선"이라고 짚었다.
'주전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NC에는 2019년 두산 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우승 포수' 박세혁이 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했다. FA 첫 해 박세혁은 부상으로 88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1푼1리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기 위해 올 시즌 칼을 갈고 있다. 김형준과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형준은 "(박)세혁이 형은 워낙 경기도 많이 나간 선배다. 내가 아직 세혁이 형보다 잘한다는 생각을 절대 한 적이 없다. 배울 것이 많다. 이번에 세혁이 형과 처음 캠프를 가는데 같이 운동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하면서 물어볼 것도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더 잘 배우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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