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취침, 저녁 약속은 거절" 美 20대는 ‘술’ 보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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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까지 클럽이나 바에서 노는 대신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미국 Z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나 자신을 위해 밤 9시 이후에 무얼 해봐야 좋을 게 없다"며 "9시30분쯤에는 잠에 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한 20대는 지난해 11월부터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에 적응한 이후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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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0대 평균 수면시간은 9시간 28분
클럽·바 등 낮공연 신설 등 유흥문화도 달라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밤 늦게까지 클럽이나 바에서 노는 대신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미국 Z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노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외식·유흥 산업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취침 시간은 9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요즘 18~35세 정도의 젊은 사람들은 건강을 고려해 일찍 자는 추세"라고 전했다.
적정 수면 시간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게 된 젊은이들이 취침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침대 제조업체 슬립넘버가 구매 고객 2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34세 고객은 지난 1월 평균 밤 10시 6분에 취침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취침 시간 밤 10시 18분과 비교하면 12분 앞당겨진 것이다.
수면시간도 늘었다. 미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렌트카페 조사를 보면 2022년 미국의 20대 평균 수면시간은 9시간28분으로 2010년(8시간47분)보다 8%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나 자신을 위해 밤 9시 이후에 무얼 해봐야 좋을 게 없다"며 "9시30분쯤에는 잠에 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한 20대는 지난해 11월부터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에 적응한 이후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그는 지금 평일 저녁 5~6시에 재즈쇼를 보거나 술을 마신 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야식과 술값에 들던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유흥산업도 달라진 젊은 세대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고 있다.
클럽이나 바는 밤보다 낮에 노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마티네(평일 낮 공연)를 신설했다.
식당 평점 사이트 옐프에서 오후 4~6시대 식당 예약 건수가 차지하던 비중은 현재 31%로 2017년 19%보다 높아졌다. 반면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의 예약 건수 비중은 줄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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