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5000만명 영향 받는 선거제, 이재명 기분 맞춰 정해야 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50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사람 한 명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건) 초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인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따르는 것도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광주광역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최종 당론 결정을 시사했다. 당초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안을 결정하기 위해 전(全)당원 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끝내 이 대표에게 권한을 일임한다고 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준연동형’으로 결정했다는 발표를 듣자마자, 곧바로 비대위 회의에서 “방금 이 대표가 준연동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만 하는지 논리적·필연적 근거가 없다”며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다만 언론부터 다들 예측한 ‘권역별 비례제’가 아닌 반대로 갔다”고 했다.

이어 “(5000만 국민이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왜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라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가 4·10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김포-서울 편입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민주당에 묻겠다. 민주당은 김포와 구리에서 주민들이 강력히 서울권으로 편입되기를 원해도 그걸 막을 건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3일 한 위원장이 김포를 방문해 ‘목련 피는 봄에 김포가 서울 된다’고 한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아니면 말고 식의 위험하고 나쁜 정치”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