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왕국’의 뜻하지 않은 결원, 김태형 감독 조언까지 더해진 손성빈이 있다

김하진 기자 2024. 2. 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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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몇년 전까지만해도 주전 포수조차 찾기 어려웠던 롯데는 이제 ‘포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해 롯데에서 첫 시즌을 치른 유강남은 물론 기존 안방을 지켰던 정보근과 신예 손성빈까지 합류하면서 안방이 든든해졌다.

유강남은 “선수만 있다고 해서 ‘왕국’이라고 할 수 없다.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한다”며 후배들을 돕는 선배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진바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보가 들려왔다. 정보근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오른손에 공을 맞았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행히 롯데에는 대안이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괌으로 떠나기 전 손성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포수진들이 전체적으로 기본기, 공수가 어느 정도 수준이 괜찮더라. 정보근의 공백이 클 수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유강남 뒤에 충분히 백업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경험을 쌓은 손성빈이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롯데 정보근. 정지윤 선임기자



장안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은 지난해 45경기 타율 0.263 1홈런 15타점 등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도루 저지율 70%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2024시즌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할 중요한 해다. 일단 비시즌 동안에는 휴식에 몰두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피로가 쌓였던 손목을 치유하는데 집중했다. 손성빈은 “회복 쪽에 초첨을 두다보니 통증이 사라져서 점점 컨디션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손성빈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도루 저지율로 주목을 많이 받으니까 괜히 더 잘해야될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명포수 출신인 김 감독의 조언도 들었다. 손성빈은 “감독님이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 타격을 더 잘 하면 좋다고 하셨다”며 “내가 부족한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장점은 살리면서 더 성장하는 포수가 되고픈 마음이다. 손성빈은 “강점은 도루 저지인데 똑같이 유지시키고 타격에서도 내가 ‘부족하지 않은 선수다’라는 걸 충분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 목표는 100경기 출장이다. 지난해 출장 기록의 2배가 되는 수치다.

손성빈은 설레는 맘으로 개막을 준비한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정식으로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제대로 시즌을 준비해서 하는 것 같아서 살짝 설렌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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