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새로운 시작 필요”…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 초읽기
“우크라이나 리더십 고민할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설과 관련해 4일(현지시간) 직접 입을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라이(Rai)와 인터뷰하며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 소문과 관련해 “이는 우크라이나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관한 질문”이라며 “재설정과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군대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전체 리더십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필요한 변화를 위해 단지 단순한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리더십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답보에 빠진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지난달 말 해임을 통보하고 이를 미국에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며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이후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 발언이 “러시아만 이롭게 하는 견해”라고 질책했었다.
일각에선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거나,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력 경쟁자인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견제하기 위해 해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등의 각종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남부 자포리자 최전선인 로보티네 제65기계화보병여단을 찾아 장병을 격려했다. AFP통신은 “그의 방문 도중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곳에선 적대 행위가 여전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로보티네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탈환에 성공했지만, 러시아는 이후에도 이곳을 겨냥한 맹폭을 퍼붓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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