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기분 맞춰 선거제 정해…초현실적"

한동훈 "李, '자기 방탄' 해야 하는 이해관계 가져"
이재명, 5일 오전 광주서 긴급 기자회견…선거제 입장 밝힐 듯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4·10 총선 결과를 결정할 선거제에 대해 "이재명이라는 사람 한 명 기분에 맞춰서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초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게다가 이 대표는 '자기 방탄' 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다. 이게 민주주의 맞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 선거제 방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놓고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전(全) 당원 투표 여부까지 검토했다가 결국 모든 결정을 이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한 상태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회귀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병립형 회귀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설득할 수 있으면서 지역 구도 해소를 위한 명분도 챙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권역별 비례대표제라는 말은 왜 붙이느냐"며 "원래대로 돌아가는것이 창피하니까 붙인 것 아니겠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의당 등 소수당과 야합해 만든 제도"라며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관련한 거였잖느냐"고 맹비난했다.

2020년 총선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시 민주당은 공수처법 통과를 위해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과 '4+1(민주·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정의당) 협의체'까지 결성했다. 공수처법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함께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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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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