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고민환 외도 당시 이혼 안한 이유 있었다('이혼할결심')

강효진 기자 2024. 2. 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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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출처ㅣMB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가상 이혼’을 한 이혜정이 결혼 45년만에 처음으로 ‘고된 시집살이’를 견뎠던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남편의 속내를 듣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4회에서는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 류담-신유정이 ‘가상 이혼’ 후 각자의 삶을 시작하는 한편, 이혼의 무게와 현실을 오롯이 느끼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져 공감을 자아냈다.

스튜디오 MC 김용만-오윤아는 물론 양소영, 노종언 변호사와 이혜정, 정대세, 류담은 서로의 ‘이혼 후 일상’ VCR을 지켜보면서 열띤 토론을 펼쳤고, 특히 정대세와 류담은 “(가상) 이혼을 체험하면서 ‘자기반성’을 하게 됐다”고 고백해, 앞으로 달라질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혜정 역시, 고된 시집살이를 했던 자신에게 미안해한 남편의 속내를 결혼 45년만에 처음으로 듣고서는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풀어 ‘재결합’에 대한 희망을 싹틔웠다.

먼저, 가상 이혼 후 ‘처가댁’을 나온 정대세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혼 후 새 집을 얻어 독립한 정대세는 밤이 되자,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며 새벽 3시에 홀로 슬픈 노래를 부르며 감성에 젖었다. 또한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아내와 아이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명서현은 자신이 운영하는 교복 매장에서 바쁜 일과를 보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명서현은 남편의 ‘면접교섭권’ 때문에 두 아이들의 짐을 싼 뒤,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겼다. 정대세는 두 아이의 이불까지 살뜰히 챙겨와 ‘우당탕탕’ 육아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식사를 차리는 것이 처음이라 진땀을 뻘뻘 흘렸고, 아이들은 “배고프다”며 아우성쳤다. 정대세는 “아이 둘을 책임진다는 게 이런 압박감이었구나”라며 아내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꼈다.

정대세에 위기일발 ‘양육데이’에 이어, 쌍둥이 독박육아에 나선 류담과, 친정엄마 집에서 힐링하는 신유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신유정은 모처럼 친정엄마와 예쁘게 꾸미고 ‘낮술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면서 남편과의 갈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유정은 “오빠(류담)와 대화하다가 말투 때문에 감정이 상해 싸우곤 했다. 싸운 뒤에 화장대에서 혼자 술을 마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번에 (가상) 이혼을 하느라 양소영 변호사를 만났는데, 첫 번째 이혼 상담도 양소영 변호사가 해주셨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유정은 “지금도 감사한 게 당시에 양 변호사님이 ‘이혼소송을 하면 이혼 후 (상처를) 극복하는 시간이 더 더뎌질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친정엄마는 “그런 걸로 인연이 있으면 안 되는데”라며 쓴웃음을 짓더니, 과거 이혼으로 힘들어했던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 절절한 모정을 느끼게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양소영 변호사는 “당시 신유정씨가 너무 젊었다. 빨리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서 이혼 소송을 말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담과 재혼한 것을 보니) 소송하라고 할 걸 그랬나봐”라고 너스레를 떨어 류담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이혜정은 “이런 프로그램이 진작 20~30년 전에 있었으면 저도 남편에게 (육아) 체험을 시켜봤을텐데”라며 “류담씨가 (잘못을) 깨달아 가니까, (신)유정씨가 너무 상심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두 사람을 응원했다.

같은 시각, 류담은 쌍둥이 자녀와 놀아주고 먹이고 씻기느라 ‘영혼 탈곡’ 상태에 이르렀다. 힘겹게 하루를 마친 류담은 “그동안 아빠로서 내가 너무 무책임했었던 것 같았다.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기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놔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이혜정-고민환의 이혼 후 일상이 펼쳐졌다. 이날 고민환은 이혜정이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집에 들어가 반려견들과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이어 반려견을 다정하게 돌본 뒤, 냉장고에서 먹거리를 챙겨 병원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고민환은 “ 기서 또 주무신 거냐?”라는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기 싫다”며 현실을 부정했다. 병원 진료를 마친 뒤에는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러던 중, 고민환은 “아내와 (가상) 이혼을 했다”고 고백했고, 친구는 “납작 엎드려서 (아내를) 달랬어야지”라며 그를 걱정했다.

하지만 고민환은 “내가 이혼 요구를 당한 입장이니 ‘재산분할’의 우선권은 나에게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를 본 노종언 변호사는 “법원에서 저렇게 말씀하시면 오히려 백전백패”라며 “소송 당사자들의 태도에 따라 위자료도 달라진다”고 현실 조언을 해줬다.

고민환이 친구와 만나는 사이, 이혜정은 양소영 변호사와 저녁 식사를 했다. MBN ‘동치미’에 함께 출연해 오랜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은 ‘동치미’ 후 처음으로 만나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여기서 이혜정은 “최근에 제가 (가상) 이혼을 했다”고 조심스레 밝힌 뒤, “그동안 ‘나 아니면 누가 널 거두겠냐’는 생각으로 참았다. 아이들이 완충제가 되어 줬는데, 출가를 하고 나니까 갈등이 더 깊어졌다”며 씁쓸해했다. 양소영 변호사는 “이 힘든 결정이 인생에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독여줬다.

또한 그는 남편 고민환의 외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난 살면서 단 한번도 싸우고 친정에 가서 '엄마'라고 한 적이 없다. 너무 가슴 아파 하니까. 근데 그 일이 딱 터지고 정말 갈 데가 없었다. 난 대구에 살고 엄마는 서울에 살았는데, 기차를 타고 왔다. 아무 말 안 하고 '엄마 보고 싶어서 왔어'라고 하니 엄마는 벌써 알더라. 밥을 막 짓더니 갈치 반토막을 구워서 주면서 '따뜻한 밥 먹고 얼른 가거라. 집에 가면 고서방 와 있을 거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혜정은 "엄마는 내가 왜 왔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서울역까지 데려다 줬다. 손을 잡으면서 '네 자리 잘 지키고 있으면 고서방이 미안하다고 할 거다. 잘 가거라'고 했다. 기차가 떠나는데 엄마 눈에 눈물이 톡 떨어지더라. 그 이후 친정에 절대 안 간다. 그때 엄마의 가슴 아픈 눈물을 봤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고민환은 친구에게 아내가 ‘고된 시집살이’로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당시에 전혀 몰랐다. 그런 거 생각하면 아내가 딱하다”라고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이혜정은 “저런 말도 할 줄 아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이혜정과 고민환이 가상 이혼 후 다시 마주한 모습이 펼쳐져 앞으로 공개될 5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스타 부부들이 직접 ‘가상 이혼’을 결정해 이 시대의 부부 관계를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솔루션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설 연휴에 휴방하며, 5회는 18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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