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홍콩 ELS 불완전판매, 금융사가 자체 배상안 마련해야"

박슬기 기자 2024. 2. 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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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은행 등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며 투자자 손실을 메울 자체 배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노후 보장, 암 치료 목적으로 수령한 보험금 등 원금 손실이 이뤄지면 안 되는 자금들이 ELS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손실을 배분하는 분쟁 배상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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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금융시장 동향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 과 관련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최상목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은행 등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며 투자자 손실을 메울 자체 배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4일 KBS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 고령층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판매가 있었던 경우들이 확인되고 있고 금융사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현재 ELS 판매사들을 상대로 현장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노후 보장, 암 치료 목적으로 수령한 보험금 등 원금 손실이 이뤄지면 안 되는 자금들이 ELS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손실을 배분하는 분쟁 배상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적 절차와 별개로 금융회사들이 검사 결과에 따라 일부를 자율적으로 배상할 수 있는 절차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H지수 ELS 관련 분쟁조정 및 민원 신청 건수는 약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설 연휴 이후에 2차 검사를 나갈 예정으로 2월 중에 손실에 대해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중 누가 책임질지에 대한 손실분배방안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총 681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H지수가 1만2000을 넘어 최고점을 찍은 2021년 관련 ELS의 판매 호조로 2806억9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이어 2022년과 작년(3분기까지 누적)에도 각각 1996억9000만원, 2011억9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한편 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이 적절한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주요 대형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상호금융협회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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