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승+8연승' 이정영, 엘보+니킥 자유자재…"생각했던 그림의 50% 발휘"

이상완 기자 2024. 2. 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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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30-27, 30-27, 30-27)으로 제압했다. 사진┃UFC
이정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30-27, 30-27, 30-27)으로 제압했다. 사진┃UFC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UFC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8연승을 달렸다.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65.8kg) 우승자 이정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30-27, 30-27, 30-27)으로 제압했다.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아마추어 복싱 미국 주 챔피언을 타격으로 압도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테이크다운 방어도 완벽했다.

이정영은 경기 시작부터 왼손 보디훅을 두 방 적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가 왼손을 경계하자 이번엔 오른손 보디 펀치를 맞혔고 빌더는 충격을 입고 뒤로 물러났다.

생존 모드로 들어간 빌더는 레슬링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정영은 빌더의 테이크다운을 가뿐히 막고, 오히려 상대 측두부 쪽에 엘보 공격을 집어넣었다. 교착 상황에서 떨어질 때는 니킥을 맞혀 빌더의 다리가 살짝 풀렸다.

이정영은 침착하게 따라 들어가며 머리와 몸통 쪽에 펀치를 섞으며 압박했다. 해설자인 전 UFC 라이트헤비급-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에(44∙미국)는 흥분하여 뻔한 머리 쪽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타격 조합을 잘하고 있다며 이정영의 격투 지능(IQ)를 높이 평가했다.

2라운드부터는 그래플링 실력도 뽐냈다. 이정영은 테이크다운을 막은 후 역으로 덧걸이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후 광폭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부었고, 빌더는 살아남기에 급급했다.

3라운드에는 이정영이 공세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빌더가 길로틴 초크로 반격하자, 이를 차단하고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해 라운드 종료까지 압박했다.

이로써 이정영은 1승을 추가해 통산 11승 1패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완승이었다. 전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4∙미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정영은 진짜배기"라며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이정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30-27, 30-27, 30-27)으로 제압했다. 사진┃UFC

하지만 이정영은 아직 배고프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꿈에 그리던 UFC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내가 그린 그림의 50%밖에 안 됐다. 큰 꿈을 갖고 있기에 벌써부터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올해 목표는 3연승이다. 오른쪽 무릎 수술 후 회복하며 지난 1년 동안 쉬었기에 올해는 최대한 활발하게 경기에 출전하려 한다. 이정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아시아인의 강함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상대에 대해서는 "누구든 상관 없다"며 "화끈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OAD TO UFC 시즌 1 결승 상대였던 라이벌 이자(27∙중국)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정영은 ROAD TO UFC 시즌 2 페더급 결승에 진출한 이자에게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언젠가 높은 위치에서 한 번 더 싸우자"고 응원을 전했다.

이정영(10승 1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계체량에서 66.2kg(146파운드)으로 한계 체중을 맞춰 통과했다. 사진┃UFC 제공

이날 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랭킹 11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가 8위 로만 돌리제(35∙조지아)에게 머저리티 판정승(49-44, 47-47, 48-46)을 거뒀다. 시종일관 타격으로 압도한 손쉬운 승리였다.

진짜 메인 이벤트는 따로 있었다. 이마보프는 경기 도중 돌리제의 코너로 나온 크리스 커티스(36∙미국)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이바보프와 커티스는 지난해 6월 맞붙었으나 서로의 머리가 충돌하며 커티스가 경기 속행이 불가능해져 무효 처리됐다.

둘의 다툼이 다시 격화되며 리매치 분위기가 형성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마보프는 "커티스는 너무 말이 많다"며 "싸우고 싶다면 옥타곤에서 싸우자. 케이지 밖에서는 입 다물라"고 경고했다.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65.8kg) 우승자 이정영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와 맞붙는다. 사진┃UFC 제공

◇다음은 이정영과 일문일답이다.

-승리한 기분은 어떤가?

▶일단 꿈에 그리던 UFC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빨리 다음 시합을 준비하겠다

-상상해왔던 순간과 같았는가?

▶내가 생각했던 그림의 50%밖에 안 됐다. 앞으로 남은 50%를 채워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 남은 부분은 무엇인가?

▶타격, 레슬링, 주짓수 모두 아쉽다

-항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비판적인가?

▶나는 큰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3연승 하는 게 목표다

-싸우고 싶은 상대나, 싸우고 싶은 장소는?

▶다음 상대는 누구든 상관 없다. 화끈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였으면 좋겠다

-빌더는 예상했던 것과 어떻게 달랐나

▶빌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끈질긴 선수였다. 재밌는 경기를 하게 해줘서 고맙다.

-피니시가 안 되겠다고 보고 에너지를 아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엔 어땠는가?

▶생각보다 상대 선수가 끈질기단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정타가 안 들어가서 그랬던 거 같다. 내 실력 부족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데뷔한 소감은 어떤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큰 무대에서 싸워나가서 이기고 증명하겠다. 아시아인의 강함을 보여주겠다.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는 어떻게 보나?

▶굉장히 기대되는 경기다. 두 선수 모두 존경한다. 판정까지 가는 치열한 싸움이 될 거고, 볼카노프스키가 이길 것 같다.

-오늘 ROAD TO UFC 시즌 2 결승은 어떻게 될 거 같은가?

▶이자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 이자도 잘해서 높은 위치에서 언젠가 나와 한 번 더 경기했으면 좋겠다.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65.8kg) 우승자 이정영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와 맞붙는다. 사진┃UFC 제공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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