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PF부실 우려 기우…중장기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것"

오경선 2024. 2.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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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봉명·선화3차 본PF 전환 후 연내 착공 예정
신재생·풍력 사업으로 비주택 포트폴리오 확대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반박했다. 우발부채의 주요 사업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전 봉명·선화3차 프로젝트를 본PF로 전환한 후 연내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주택의 매출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풍력발전 등 환경·플랜트 사업과 토목, 건축 등 비주택 비중을 높여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분양을 완료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1차'가 준공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인근에 준비 중인 선화3차 프로젝트도 본PF전환 후 분양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오경선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대전 봉명과 대전 선화3차 등 주요 미착공 현장과 회사의 경영 현황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형근 코오롱글로벌 전략기획본부 이사는 "최근 PF 우려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는 장부가격·재무제표 등 정량적인 수치로만 리스크를 측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정성적 특성과 지역적 특성, 교통, 인프라 등에 대한 것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언급되고 있는 3개 프로젝트(대전 봉명·선화3차, 울산 야음)에 대한 PF 우려는 연내 해소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유동성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PF우발채무 1조1000억원 중 5000억원에 대한 사업은 이미 분양률 97.7%를 기록하며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한 상황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 착공 전인 대전 봉명·선화3차, 울산 야음 등 3개 사업장이다. 이 사업장들의 우발채무 규모는 대전 봉명 2491억원, 대전 선화 2680억원, 울산 야음 920억원 등 총 6091억원이다.

3개 사업장은 현재 토지 매입 등 초기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위한 '브릿지론'으로 대출을 일으킨 상태다. 착공을 위한 공사비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선 '본PF'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영향 등으로 주택 개발 사업장 중 본PF로 전환되지 않는 사업장이 속출하자, 일각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3개 사업장에 대한 추가 자금조달이 힘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대전 봉명은 현재 대주단을 꾸려 사업 승인을 받는 보증기관의 1차 심사를 완료했고, 현재 수분양자에 대한 보증이 필요한 2차 심사를 진행 중이다. 2차 심사 통과 후 이달 중 본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선화 3차는 기존 부지에 위치해 있던 방송국 이전으로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데, 하반기 중엔 본PF로 전환 가능할 것"이라며 "두 프로젝트 모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철저한 사업성 분석으로 분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전 봉명 사업장은 2월 본PF 후 3월 착공·분양, 울산 야음의 경우 5월 본 PF 전환 후 같은 달 착공·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전 선화 사업장은 올해 10월 본PF 전환 후 착공·분양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22~2023년 대전에서만 4~5개의 주택 물량을 공급했고, 현재까지 100% 분양에 성공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7층, 4개동으로 조성될 '대전 유성하늘채 아파트'는 대전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도안지구와 둔산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다. 대전 유성온천역 1호선 인근에 위치해 있고, 도시철도 트램 2호선도 들어설 예정이라 더블 역세권 입지다. 인근엔 유성시장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돼 주거시설 개발이 계획돼 있어 신흥 주거벨트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최성훈 코오롱글로벌 건축본부 마케팅팀장은 "유성구 내 가장 높은 47층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다. 인근 '갑천'에 대한 영구 조망권과 개방감까지 확보한 상태"라며 "전 세대 4~5베이, 3면 개방형 평면으로 구성했고 확장·테라스등 서비스 면적을 확대해 타 동일 평형 대비 실사용면적이 크다. 2.4m의 높은 층고와 두꺼운 차음제로 층간 소음을 완화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원에 들어설 '대전 하늘채 스카이엔 3차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6개동으로 구성된다. 대종로네거리와 중촌네거리 사이 모텔촌이 4690가구의 신주거타운으로 변모되는 지역으로, 현재 6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분양 완료 후 착공중에 있다. 4개 단지 중 2개는 코오롱글로벌이 준공하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1차'와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다. 회사는 선화동의 고층 신주거타운에 3개 단지를 준공하면서 이곳에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팀장은 "사업장의 1km내 2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전도심융합특구가 예정돼 있다. 또한 12개의 도시정비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원의 선화 3차 프로젝트 부지. 코오롱글로벌은 모텔촌이던 이 지역을 지하 5층~지상 49층, 6개동 주상복합아파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진=오경선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중장기 경영 전략에 따라 비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주택 부문 수주는 지난 2021년 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로 2년 새 2배 가량 증가했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 사무동과 대웅제약의 나보타 공장 등 비주택수주 프로젝트는 특성상 6개월 내 착공이 가능하고 현금 회수도 빠르다"며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있고 공사비도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시공 중인 프로젝트에 자기자본을 투자해 배당수익으로 향후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김 이사는 "당사의 풍력 사업은 국내 시공순위 1위로, 시공뿐만 아니라 리파워링(교체) 시장 선점도 꾀하고 있다. 주택 재건축처럼 풍력기도 15~20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22개 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고 오는 2030년까지 지분투자로 해마다 500억원의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경기변동 영향 크기 때문에 풍력사업이 헷지(방어) 수단으로 고정적인 잉여현금창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외에도 상사 부문이 연간 100억원, 스포렉스 부문이 연간 50억원 등 고정 매출을 유지하면 2030년 이후부터는 고정 현금흐름이 600억~7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이 되면 유동성 우려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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