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대전 사업장 연내 착공"…PF 위기설 진화 안간힘
300% 넘는 부채비율 등에 업계 우려 계속…"위기관리 능력 확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공능력 19위 코오롱글로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시공능력 16위)에 이어 유동성 위기가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지목되자 '미착공 사업장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위기설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위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업계 일각의 우려는 여전하다.
코오롱글로벌은 5일 미착공 사업장 가운데 '대전 봉명동 프로젝트'와 '대전 선화 3차 프로젝트' 등 대전 지역 사업장 2곳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연내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 봉명동 사업장의 경우 다음 달 본PF 전환과 함께 착공과 분양을 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당 사업장이 대전 내 주거선호도가 높은 도안·둔산지구와 인접해 사업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도안지구는 개발이 끝나 더는 공급할 택지가 없어 도안지구와 맞붙은 이 사업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사업장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유성온천역이 있으며 유성온천역을 정차하는 도시철도 트램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등 교통 편의성도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선화3차는 브릿지론을 연장한 뒤 오는 10월께 본PF로 전환해 착공한다. 사업지 내에 자리한 지역 방송사 이전을 완료한 뒤에 착공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노후 주거지역이나 사업지와 맞붙은 곳에 4천690여가구가 이미 분양했거나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만큼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글로벌이 대전지역 사업장 2곳의 사업 추진 경과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은 이 사업장이 PF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지난달 17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는 자기자본(5천900억원)의 2.6배인 1조5천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도급 미착공 사업장의 PF 우발채무는 6천100억원으로 대전 지역 사업장 2곳이 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의 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많았으나 저희는 (우발채무) 숫자만이 아닌 정성적인 부분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요 사업장이 다 연내 착공 예정이며 곧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울산 야음동 사업장도 5월께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오롱글로벌 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태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지난달 18일에 낸 보고서에서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노출도가 가장 높은 건설사 중 하나"라면서 "높은 부채비율,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지방 편중된 주택 및 PF 사업 구조,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사업 부문 회사 분리 등으로 추가적인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산할 경우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13%다.
이는 400%가 넘었던 태영건설보다는 양호하지만, 위험도가 낮다고 할 수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분양시장 침체도 우려를 부추긴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 수는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가 석달 연속 1만가구를 넘어섰다. 대전의 미분양 규모도 894가구에 이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대번 미분양 사업장의 분양 전망과 관련, "선화 1·2차는 모두 분양됐다"면서 "충분히 수익성이 보장될 만큼의 분양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은 회사 소유의 라비에벨 관광단지와 코오롱스포렉스의 가치가 각각 최소 4천억원과 8천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발채무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혹시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자산만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주택 매출 공백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 비주택 부문 수주도 2021년 8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다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