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우발채무' 코오롱글로벌 '우려 끝'…"이달 본PF 전환"

이민하 기자 2024. 2.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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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이 1조원대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해소에 나섰다.

채무 규모가 큰 대전·울산 3개 사업장은 이달부터 하나씩 본 PF로 전환, 공사에 착수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 봉명은 본 PF 보증만 남은 상태고, 대전 선화와 울산 야음 현장의 본 PF도 올해 예정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남은 미착공 PF 사업장은 한 곳도 없어 관련 우발채무 불확실성은 모두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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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대전 봉명 등 미착공 사업장 본 PF 이달부터 차례대로 추진
코오롱글로벌 "다른 미착공 PF와 달라…우발채무 우려 없다"

코오롱글로벌이 1조원대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해소에 나섰다. 채무 규모가 큰 대전·울산 3개 사업장은 이달부터 하나씩 본 PF로 전환, 공사에 착수한다. 다른 사업장들도 이미 분양률이 97%를 웃도는 만큼 사실상 부실 위험에 노출된 게 없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미착공 사업장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큰 반면 현금성 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태영건설에 이어 유동성 위기 건설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해 미착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그동안의 자금난 우려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대전광역시 봉명동 사업장은 이달 중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 실제 착공과 분양을 진행한다. 분양 이후 공사기간은 49개월, 준공 예정시기는 2028년이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본 PF대출을 받기 전에 토지비, 초기사업비 등 조달을 위해 받는 대출이다. 주로 제2금융권에서 진행하다 보니 금리가 높아 건설사 자금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핵심 사업인 봉명동 프로젝트는 유성구 봉명동 543번지 일원에 조성 중인 지하 4층~지상 47층, 4개 동 규모의 봉명 2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이다. 앞서 2021년 6월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2년 8개월여째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탓에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리스크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봉명동 사업장은 현재 지방은행 대주단 심사를 마치고, PF 보증기관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달 본 PF 전환을 마치면 다음 달부터 착공,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 1조1000억원 중 6100억원 미착공 사업장 3곳 남아…이달부터 본 PF·분양 진행
정사환 코오롱글로벌 상무(오른쪽 두 번째)는 이달 1일 대전 미착공 사업장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전과 울산 미착공 사업장은 올해 순차적으로 본 PF 전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민하 기자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1000억원(정비사업 제외)이다. 이 중 미착공 사업장 PF 규모는 약 6100억원으로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개발사업(PF 우발채무 2491억원)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920억원) △대전 중구 선화동 주상복합 3차(2680억원) 등 3곳이다. 나머지 우발채무 5000억원은 이미 본 PF로 전환을 마치고 착공·분양을 진행한 사업장이다. 분양률은 97.7%로 사실상 위험을 해소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분양률 60~70%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달성, 공사비 회수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봉명동과 더불어 핵심 사업장 중인 대전 선화 3차는 올해 10월 본 PF 전환과 착공 예정이다. 선화 3차는 과거 대전의 유흥가 모텔촌이었던 중구 선화동 73-1일대를 재정비한 사업장이다. 지하 5층~지상 49개 층, 6개 동 998세대 규모다. 이를 포함해 주변 지역은 총 4690세대 신흥주거타운으로 조성 중이다. 울산 야음 사업장은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구 주거지역으로, 올해 5월 본 PF 전환 등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 봉명은 본 PF 보증만 남은 상태고, 대전 선화와 울산 야음 현장의 본 PF도 올해 예정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남은 미착공 PF 사업장은 한 곳도 없어 관련 우발채무 불확실성은 모두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 PF 우발채무 해소와 별개로 중장기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30년부터는 풍력 사업과 상사 및 스포렉스 등 비주택 부문에서 연간 600억~700억원의 고정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자기자본은 5900억원, 현금성 자산은 2500억원 수준이다. 회사가 보유 중인 골프장 라비에벨과 서초동 스포렉스 부지의 평가 가치는 각각 은 4000억원, 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철거를 앞둔 대전 선화동 모텔촌 건물. 선화동 일대는 4690새대 규모의 고층 신주거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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