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디어본, 美 지하드 수도" 칼럼 논란…바이든 "반아랍 혐오증 안돼"

조소영 기자 2024. 2. 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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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에 대해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오피니언 글을 두고 '반(反)아랍적 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WSJ나 해당 글에 대한 기사 작성자를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미국인들은 소수의 말에 근거해 한 집단을 비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이슬람 혐오증과 반아랍 혐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어본만이 아니라 미국 어느 도시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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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오피니언 글 논란…'미국 지하드 수도는 디어본'
바이든 "이슬람 혐오증, 반아랍 혐오증 이어질 수 있어"
중동 미디어 연구소 전무이사인 스티븐 스탈린스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 (WSJ 갈무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에 대해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오피니언 글을 두고 '반(反)아랍적 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WSJ나 해당 글에 대한 기사 작성자를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미국인들은 소수의 말에 근거해 한 집단을 비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이슬람 혐오증과 반아랍 혐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어본만이 아니라 미국 어느 도시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를 계속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재도전에 나선 바이든은 디어본을 비롯해 전국의 반전(反戰) 집단으로부터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한 비판과 항의를 받고 있다.

애초 이들로부터 치솟았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현재는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을 달래기 위해 적극 손을 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지난 2일 '미국의 지하드 수도, 디어본에 온 걸 환영합니다'(Welcome to Dearborn, America's Jihad Capital)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글을 게재했다. 이는 중동 미디어 연구소 전무이사인 스티븐 스탈린스키에 의해 작성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든 형태의 증오를 비난해야 한다"고 쓴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스탈린스키는 글에서 디어본에서 수천 명이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을 지지하기 위해 행진하고 이때 "미국은 테러국가"라고 외친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어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단순히 민주당만의 정치적 문제는 아니다"며 "이 문제는 잠재적으로 모든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가안보적 문제로, 각 급 대테러기관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이 글은 압둘라 함무드 디어본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와 아랍계 미국인 차별 금지 위원회 등 여러 미국 의원들과 인권 옹호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며 "디어본은 아랍계 미국인이 약 54%에 달하며, 미국 도시 중 아랍계 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함무드 시장은 이날 "온라인상에 디어본 시를 겨냥한 편협하고 이슬람 혐오적인 수사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며 예배당과 여러 공공장소에 경찰을 증강 배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WSJ에 이와 관련해 논평 요청을 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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