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끝나지 않았어' 튀르키예 아디야만, 확고한 믿음으로 재건에 구슬땀[뉴시스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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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방문한 아디야만 시내 곳곳에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흔이 새겨져 있었다.
무너져 내린 담벼락과 그로 인해 훤히 드러난 건물 내부, 모스크 구석에 쌓여 있는 지붕이었던 돌덩이들은 당시의 피해를 짐작케 했다.
그저 벽돌 하나지만 신중하고 꼼꼼히 작업하는 그들의 눈빛은 앞서 모스크로 향하는 사람들의 믿음에 가득찬 눈빛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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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야만=뉴시스]김명년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방문한 아디야만 시내 곳곳에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흔이 새겨져 있었다. 무너져 내린 담벼락과 그로 인해 훤히 드러난 건물 내부, 모스크 구석에 쌓여 있는 지붕이었던 돌덩이들은 당시의 피해를 짐작케 했다. 군데군데 날이 상한 칼처럼 무너진 모스크 벽면 한켠에는 1년 전의 아픔과 절망을 보여주듯 'Bittik', 튀르키예어로 '우린 끝났어'라는 뜻의 낙서가 적혀 있었다.
때마침 울려퍼지는 아잔(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모스크로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걸어오는 아이, 살아온 세월을 알리듯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긴 노인 등 많은 주민들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우린 끝났어'라는 문구와는 반대로 강인한 눈빛과 힘있는 발걸음으로 그 벽면을 지나쳤다.
그들과 같은 눈빛은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지진 피해 이재민 영구 거주지 건설 현장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차곡차곡 보도블럭을 조립하는 노동자의 이마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힘들지 않냐"라는 질문에 그들은 "괜찮다, 좋다"라고 답했다. 그저 벽돌 하나지만 신중하고 꼼꼼히 작업하는 그들의 눈빛은 앞서 모스크로 향하는 사람들의 믿음에 가득찬 눈빛과 같았다.
한편 영구 거주지 건설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 정착촌에서는 아이들이 체력단련과 과학·기술 공부 등을 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정착촌 내에 마련된 기술·과학 워크숍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드론 제작 등을 배우고 있었다. 또 정착촌 내 헬스장에서는 아이들이 런닝머신 등을 이용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었다. 한 아이는 큼지막한 아령을 한 손으로 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 아이를 비롯한 아이들의 눈빛은 앞서 구슬땀 흘리며 재건 작업에 힘쓰던 그들의 눈빛과 다르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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