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쓰레기 줍는 한국팬 주목받자…日매체 “우리 문화 퍼진 것”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팬들이 관중석 쓰레기를 줍고 있다. /알카스TV 엑스(옛 트위터)

한국과 호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축구팬들이 관중석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모습이 현지에서 조명을 받자 일본에서는 “우리 문화가 퍼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카타르 매체 ‘알 카스 TV’는 엑스(옛 트위터)에 “한국 팬들이 호주와 경기가 끝난 뒤 알 자누브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청소하고 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일부 한국 팬들이 대형 봉투를 들고 다니며 관중석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다. 이들은 과자 봉지, 음료수병, 손깃발 등을 주워 봉투에 담았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무라이 복장을 한 팬도 함께 쓰레기를 주웠다.

이에 현지 팬은 “대단하다. 한국 팬 여러분을 존경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에 사무라이 복장을 한 남성이 포함된 점을 미뤄 청소를 한 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다.

شوف|
بكاميرا خاصة.. جماهير كوريا الجنوبية تقوم بتنظيف مدرجات استاد الجنوب بعد نهاية مواجهة استراليا #هيا_آسيا | #كأس_آسيا2023#قطر2023 | #AsianCup2023#كاس_آسيا_قنوات_الكاس#شوف_الكاسpic.twitter.com/Rg6Srw3ApI

— قنوات الكاس (@AlkassTVSports) February 2, 2024

일본 스포츠 매체 ‘풋볼존’은 같은 날 “’대단하다’ 일본 문화 파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관중석을 청소한 한국 팬들에 대해 “일본 문화가 확산한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하는 모습을 논할 때면 일본인 팬들이 자주 주목받았다”며 “일본 팬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행위는 모범으로 전 세계에 보도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일본 문화를 존경한다’ ‘일본인 굉장하다’는 칭찬을 만들어냈다”며 “다른 나라 팬들에게도 파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 팬들도 똑같이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청소’ 문화가 꾸준히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청소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선수들도 라커룸을 치우고 ‘감사하다’는 메모를 남겨놨다. 2021년 11월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일본이 베트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대표팀 관계자가 경기장에서 일본 선수는 물론 베트남 선수가 사용한 물병까지 줍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