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유선호 “강태민 役으로 미움받고 싶었다…잘하는 배우 되고파” [MK★인터뷰]

김현숙 MK스포츠 기자(esther17@mkculture.com) 2024. 2. 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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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강태민 役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유선호가 지난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배인혁(강태하 분)의 이복 남동생 강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드라마는 9.3%(전국 기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극 중 강태민은 세상에서 노는 게 제일 좋은 한량 재벌 3세다. 재벌가 막내 손자로서 만찢남 외모, 피지컬, 패션 센스,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셀럽이 된 그는 갑자기 나타난 박연우(이세영 분)에게 마음을 열고 거침없이 직진한다. 유선호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전작인 tvN ‘슈룹’과 상반된 매력을 선보였다.

배우 유선호는 지난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배인혁(강태하 분)의 이복 남동생 강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태민이 캐릭터는 정말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캐릭터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연우를 통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태민이는 저한테 있어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였다. 사랑받지 못한 그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생각도 많았다.”

특히 유선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탈색 헤어부터 화려한 패션을 선보인 바.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저는 정말 화려하게 하고 싶었다. 헤어랑 옷은 제가 봐도 너무 화려해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민이 옷장 검사하자’ ‘옷장 다 불태우자’ 이런 반응들이 많았는데 재미있었다”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그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참고했다. 내용 자체가 조금은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는데 아들이 굉장히 많이 삐뚤어진다. 태민이와 약간 결이 다르긴 하지만. 아들의 캐릭터를 많이 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며 “원작 웹툰도 이번에 캐스팅이 되고 참고를 했다. 쿠키를 구우면서 직접 결제를 하고 봤다”라고 밝혔다.

유선호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탈색 헤어부터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유선호는 이번 역할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으로 “미움을 많이 받을 거라고 저도 예상을 했었고 실제로도 미움을 많이 받고 싶었다. 태민이 캐릭터가 그런 캐릭터고, 미움을 자처하는 아이이기 때문에”라며 “미움 반응을 많이 들으면 잘하지 않았나 싶었다. 사실 태민이는 사랑을 받으면 변할 수 있는 아이인데 앞에는 태민이는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했다. 저는 그래도 끝까지 조금 미워해주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선호는 강태민과 싱크로율에 대해 “닮은 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그렇게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도 않고,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굳이 닮은 점을 꼽자면, 제가 표현하는 것에 있어 거침없는 사람인데 태민이가 사랑을 받은 후부터는 표현을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유선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전작 tvN ‘슈룹’에서 형제 역할로 인연을 맺은 배우 배인혁의 공이 컸다.

유선호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이세영, 배인혁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검색을 했는데 (이)세영 누나랑 (배)인혁 형이 캐스팅됐다고 하더라. 바로 전화를 걸었고, 형이 ‘이 작품 재미있으니까 꼭 같이 하자. 나도 태민이가 누가 될지 궁금했는데 잘됐다’고 말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날 밤에 형을 만나서 볼링을 쳤다. 사실 볼링 치기 전에 대본을 읽어봤는데, 대본을 다 읽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마음은 기울었던 것 같다. 인혁 형이랑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었는데 대본도 아니나 다를까 재미있더라. 최종적으로는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세영, 배인혁과 함께 호흡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인혁이 형은 ‘슈룹’에 이어 2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형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이 의지를 했고, 연기하면서 참 고마운 순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영 누나는 처음부터 되게 편하게 다가왔다. 친누나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선배로서 의견을 주기도 했었고, 같이 연기하기에 정말 편하고 좋은 선배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유선호는 본격 배우의 길을 걷기 전, 2017년 Mnet ‘프로듀시 101’ 시즌2로 얼굴을 알렸다. “‘프듀’ 시절 영상을 요즘도 찾아보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저는 안 보는데 친구들이 ‘오랜만에 그거나 볼까’ 하면서 틀 때가 있다. 이게 벌써 7년 전인데, 전생의 이야기 같다. 그때를 생각하면 제 이야기 같지 않고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유선호가 ‘프로듀스 101’ 시즌 2 시절을 되돌아봤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유선호는 7년의 시간 동안 배우로써 크게 성장을 했다. 자그마한 역할부터 주연을 맡기까지 그는 한 계단씩 오르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이 일을 하고 7년이 흘렀다. 이제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일이 주어졌을 때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을 준비하고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유연해지고 접근 방식이 더 편해진 거 같다.”

그간 유선호는 ‘복수가 돌아왔다’, ‘언더커버’, 우수무당 가두심‘, ’소녀의 세계2‘, ’슈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지나오면서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

“연기적 목표는 그냥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는 앞으로도 똑같을 거 같다. 매회 작품마다 그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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