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대의 너나 잘 치셔요] AI 필드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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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골프장에 가면, 스코어 카드를 캐디가 직접 종이에다가 수기로 기입할 때가 있었다.
용기 있는 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자는 옛날 사람이어서 그런지 필드에서만큼은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레트로하게 스코어 카드도 연필로 쓰고, 캐디와 아재 개그를 주고받으며 웃고 즐겼던 시절이 더욱더 생각나고 그리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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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골프장에 가면, 스코어 카드를 캐디가 직접 종이에다가 수기로 기입할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카트카도 국내에서는 생산이 안 돼서 5명이 앉기도 좁은 중고 일본산이 많았고, 배터리 용량이 작아 라운딩 도중에 멈춰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카트카 운전대 중앙에다가 클립으로 스코어 카드를 꼽아서 홀마다 펜으로 적다 보면, 동반자들 간에 타수가 틀린다고 실랑이를 벌이면서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고 심지어 남들 안 볼 때 몰래 타수를 고치기도 했다.
이런 추억 가득한 아날로그 시대가 지나고 스마트한 세상이 오자, 스코어 카드를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카트카의 스크린을 통해 매 홀 코스 매니지먼트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손목시계로 거리와 높이, 그린의 경사도를 파악해서 집중적으로 샷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장비 또한 기술력이 집약됨에 따라 헤드의 반발력이나 관용성이 늘어나고 샤프트의 탄성과 복원력이 좋아졌으며, 볼의 기능성이 향상돼 보다 쉽게 멀리 똑바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 의류나 신발, 연습 용품들의 소재 혁신은 경기력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백 년간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골프의 역사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아침에 스마트하게 천지개벽을 한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올해에 들어 미국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 전시회인 PGA쇼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였다고 한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원조인 ‘플라이트스코프’에서 개발한 배저(BADGER) AI 서비스는 골퍼의 스윙과 클럽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어디를 가든지 온도, 습도 등을 분석해 클럽 선택과 코스 공략 등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말로 해도 AI 비서가 답하고, 골프 관련 질문에 다양한 조언을 해줘서 캐디 이상의 골프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오는 5월에 한국에서도 플라이트스코프 거리측정기와 연동해 공략 거리에 대한 맞춤 클럽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AI 퍼팅 연습 시스템이 개발된 바 있다. 골퍼가 몇 차례에 걸쳐 퍼팅 테스트를 하면, AI가 골퍼의 성향에 맞춰 퍼터를 추천하는 경량적 수치에 기반을 둔 피팅 기술이 선보여지고 있다,
AI가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오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지만, 골프 분야까지도 AI가 이처럼 급속도로 침공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앞으로 AI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프로는 자신만의 정교한 피팅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아마는 필드에서 자신만의 똑똑한 캐디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기 있는 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자는 옛날 사람이어서 그런지 필드에서만큼은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레트로하게 스코어 카드도 연필로 쓰고, 캐디와 아재 개그를 주고받으며 웃고 즐겼던 시절이 더욱더 생각나고 그리워지기도 한다.
올 한해 AI의 접목으로 인해 골프계에서도 국내외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들도 철저히 AI를 활용하고 받아들여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골프칼럼니스트, ‘너나 잘 치셔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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