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도 교민도 철수‥위축된 '베이징의 한국'
[뉴스투데이]
◀ 앵커 ▶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가 풀린 이후 우리 교민 사회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중, 한·중 관계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이징 이문현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업무중심지, 천안문 근처에 있는 쌍둥이 빌딩.
LG그룹의 중국 사업 거점이었는데, 2020년 매각 후, 계열사가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식당가를 둘러봐도 더 이상 한국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빌딩 방문객] "예전에는 한국 가게가 많았다면서요. 원래는 LG 빌딩에 한국인이 많이 근무했으니까요."
옆 건물, SK타워도 마찬가지.
지난해 5월, 입주해 있던 계열사들의 철수가 완료됐습니다.
베이징의 코리아타운, 왕징은 어떨까?
해물 요리와 파전 등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이 횟집은 저녁 시간, 대부분 만석입니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자주 들립니다.
[김명순/왕징 한식당 운영] "주로 한국 손님들이 한 50~60% 정도가 있으시고요. 주말에는 이제 한국 분들이 한 20%, 그 외에는 중국 분들이 많긴 해요."
지난해 중국에 우리 재외국민은 21만 5천 명.
사드 사태 이전보다 약 40% 줄었습니다.
집계를 2년마다 하는데, 할 때마다 4~5만 명씩 감소하는 겁니다.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이 지역 신축급 아파트도 전에 없던 공실이 생겼고,
[부동산 중개원] "발령 오는 손님이 줄어든 거 같아요. 공실이 있어요."
2년 전까지만 해도 명맥을 유지하던 'K-패션 지하상가'도 이젠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교민 사회가 위축된 것은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미·중, 한·중 관계 악화로 우리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열악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중국이 지난해부터 강화된 반간첩법을 시행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제는 중국에서 통계자료를 검색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법 위반이 될 수 있어, 교민들의 일상생활이 갈수록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3국은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 회담이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교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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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6860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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