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소집 코앞인데..보이지 않는 그 이름, 다저스와 커쇼는 올해도 함께할 수 있을까
[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저스와 커쇼가 결국 동행할까.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월 4일(현지시간) LA 다저스가 여전히 클레이튼 커쇼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각 구단은 사실상 오프시즌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는 팬페스트 행사를 치르고 있다. 스프링캠프 소집까지는 이제 일주일 정도가 남았다.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과 각 구단의 40인 로스터가 거의 확정될 시기. 하지만 다저스 로스터에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바로 클레이튼 커쇼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여전히 미계약자로 시장에 남아있다.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이다. 1988년생으로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에서 다저스에 지명됐고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다저스에서 16시즌을 활약했다. 모든 커리어를 다저스에서 보냈고 통산 210승을 거두며 사이영상만 3번을 수상했다. 올스타에 10번이나 선정됐고 평균자책점 1위를 5번이나 차지하며 MVP도 한 번 거머쥐었다. 현역 선발투수 통산 평균자책점 1위 투수다. 2010년대부터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한 다저스의 역사는 커쇼라는 존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커쇼가 아직도 '무소속'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커쇼는 올겨울 어깨 수술을 받았다. 개막전 출전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전반기 복귀도 어렵다. 아무리 빨라도 8월은 돼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상황이다. 수술에서 회복 중인 선수와 계약을 맺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4년 연속 규정이닝 소화에 실패했고 곧 36세가 되는 투수지만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행보를 걸어온 '전설'이다. 구단들이 생각하는 '현재 가치'와 커쇼라는 존재가 갖는 가치의 괴리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팀은 역시 '친정'이다. 다저스는 다른 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커쇼를 붙잡을 명분이 충분하고 커쇼 역시 다저스에게 만큼은 원하는 요구 조건을 낮출 수도 있다. 또 다른 구단들이 다 커쇼 영입전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다저스는 쉽게 그럴 수 없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커쇼와 계약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있다. 계속 커쇼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계속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저스를 제외하면 가장 가능성 높은 행선지로 꼽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커쇼 영입전에서 물러나는 분위기인 것과 대조된다.
팀의 상징이라는 이유 외에도 다저스는 커쇼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역대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겼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영입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워커 뷸러, 바비 밀러, 제임스 팩스턴으로 개막 5인 로테이션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 중 건강과 기량이 모두 보장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야마모토는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이제 데뷔해야 하는 선수다. 글래스노우와 팩스턴은 커리어 내내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유리몸' 투수들. 밀러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급 투수고 뷸러는 올해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한다. 모두 불안요소들을 안고 있고 다저스가 이들 5명으로 시즌을 완주할 가능성은 냉정히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쇼가 후반기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전력 측면에서도 다저스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록 사이영상을 3번이나 수상한 전성기보다는 기량이 하락했지만 커쇼는 여전히 뛰어난 투수다. 지난해에도 24경기에서 13승,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커쇼 없는 다저스도, 다저블루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커쇼도 상상하기 어렵다. 과연 커쇼와 다저스가 올해도 함께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클레이튼 커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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