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 한국행 비행기 탄다! 탑승 수속 '셀프 인증'...서울행 유력→구단 방문 후 협상 마무리
지난해 여름 이후 무적 신분
비행기 탑승 수속 사진 SNS 업로드
[포포투=오종헌]
FC서울과 연결되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린가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이모티콘과 손가락으로 '브이(V)'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특히, 사진 속 안내 모니터에서 '대한항공(KOREAN AIR)'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2년생 잉글랜드 출신의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2011년 맨유 1군에 콜업됐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에 린가드는 임대를 통해 프로 무대 경험치를 쌓았다.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으로 임대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3-14시즌 전반기는 버밍엄, 후반기는 브라이튼에서 뛰며 나름의 입지를 다졌다. 버밍엄에서는 리그 1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6골 3도움을 터뜨렸다. 브라이튼에서도 17경기 선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드디어 맨유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부임했고, 그는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린가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웠다. 린가드는 전반 24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그토록 꿈꿨던 리그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후 린가드는 12월 초까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러다 시즌 후반기 더비 카운티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시즌 도중 팀을 옮겼기 때문에 경기력 자체는 좋지 않았다. 결국 린가드는 챔피언십 14경기(선발6, 교체8) 2골 1도움만을 기록한 채 맨유로 복귀했다.
2015-16시즌 다시 맨유로 돌아온 뒤에는 나쁘지 않았다. 확실한 주전 자원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해당 시즌에는 PL 25경기(선발19, 교체6)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렸고, 2016-17시즌에는 리그 25경기(선발18, 교체7)에 모습을 드러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재계약도 맺었다. 린가드는 2017-18시즌 맨유 시절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다. 리그 기준 33경기(선발20, 교체13)를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도 8골 5도움이나 적립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렇게 주전 도약의 기회를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별다른 반전없이 계속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맨유에서 백업 역할을 소화하던 린가드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2020-21시즌 도중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였다. 당시 전반기 기준 맨유에서 리그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었고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 3경기에만 출전한 상태였다.
하지만 린가드는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후반기 리그 1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9골 4도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완전 이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결과적으로는 맨유로 복귀했다. 이전과는 다른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맨유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에 린가드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와의 결별을 택했다. 재계약을 맺이 않았던 그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노팅엄은 린가드를 데려오면서 팀 내 주급 체계를 깰 정도의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실망스러웠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17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55분 정도에 불과했고,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로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노팅엄은 지난해 여름 린가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다시 FA 신분이 된 린가드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에 합류해 구단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상황에 따라 이적 가능성도 있었지만 알 이티파크가 조던 헨더슨,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무사 뎀벨레 등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워 린가드를 등록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결국 린가드는 올 시즌 전반기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 개방을 앞두고는 프랑스 리그앙 몇몇 팀들과 사우디, 미국 등이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GFFN'은 12월 말 "린가드는 릴을 포함해 리그앙 몇몇 구단들의 제의를 받았다. 그는 노팅엄과의 계약이 끝난 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알 이티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알 이티파크가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채워 그를 영입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매체는 "린가드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 현재 리그앙 몇몇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했다는 점이다. 리그앙 팀들은 비 유럽연합 국가 선수를 최대 4명만 보유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린가드의 현실적인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햄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11일 "웨스트햄은 최근 팀 내 부상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린가드와 다시 계약을 맺는 것에 관심이 없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린가드는 사우디 몇몇 클럽,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연결됐지만 여전히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FC서울이 깜짝 행선지로 등장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나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결국 안익수 감독을 사퇴의 뜻을 전했고, 잔여 시즌을 김진규 감독 대행 체재로 마무리했다.
이후 서울은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포항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김기동 감독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을 꾸준히 리그 상위권에 올려놨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에 밀려 우승컵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포항이 늘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 받았던 이유는 바로 김기동 감독의 존재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1 2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기독 감독 선임 후 필요한 포지션에 알찬 보강을 진행 중이다. 중원에 류재문이 합류했고 측면에는 최준을 더했다. 여기에 기성용과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을 터뜨린 나상호을 떠나보냈다.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린가드는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린가드 이적설이 전해진 건 지난 2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유 출신의 윙어 린가드가 서울로 깜짝 이적을 앞둗고 있다. 그는 2년 구두 계약에 합의했고, 1년 연장 옵션이 추가될 것이다. 린가드는 사우디, 튀르키예 등에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행선지인 서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린가드는 FA 신분이 되면서 이적 시장 마감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서울과의 거래는 앞으로 며칠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으며 영국 'BBC'는 "린가드는 서울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린가드는 서울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았다. 2년 계약이다. 린가드는 다음 주 초 한국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서울 구단을 방문해 이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5일 내로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서울은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만약 모든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PL 무대를 오랜 기간 누볐던 선수가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린가드는 맨유에서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32경기를 뛰었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32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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