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가 썼던 그 마법, KIA 외국인 투수들도 좋아해요… 선진 문물 기대해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은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23년 NC와 계약을 한 직후 미 애리조나주의 한 사설 트레이닝 센터에서 땀을 흘렸다. 몸을 체계적으로 다시 만드는 것은 물론, 구종 레퍼토리에도 변화를 줬다.
핵심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위퍼였다. 페디는 2022년까지 싱커,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던지던 투수였다. 커브를 주로 결정구로 썼지만 페디는 다른 구종을 더 연마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 페디의 눈에 들어온 것이 스위퍼였다. 슬라이더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수평적인 움직임이 더 커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유리했다.
과거에도 횡적인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를 던지는 선수들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포심 그립에서 기본하는 것과 달리, 스위퍼는 대개 투심 그립을 잡고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구속도 차이가 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21년쯤부터 스위퍼와 슬라이더를 구분하는 기술이 나오면서 덩달아 인기를 모았다. KBO리그에서는 당연히 낯선 구종이었다. 페디는 이 공을 앞세워 KBO리그를 폭격했다.
페디의 스위퍼는 커브보다는 빠르지만 슬라이더보다는 느리고, 궤적도 커브‧슬라이더와 모두 달랐다. 게다가 손목도 특유의 각도가 있다. 이런 궤적을 잘 보지 못한 KBO리그 타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동료들인 NC 선수들은 물론 다른 팀 선수들도 페디에게 스위퍼 그립이나 노하우를 묻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물론 스위퍼가 만능 구종은 아니다. 다른 손 타자에게 던지는 건 몸에 맞는 공 위험이 있어 까다롭다. 실제 스위퍼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몸에 맞는 공이 대폭 늘었다. 완성도가 없으면 볼만 주기 쉽다. 공교롭게도 KIA가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 모두 스위퍼를 장착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던질 수 있는 구종이다. 정착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올해 신입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윌 크로우는 2023년부터 스위퍼를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의 페디처럼 리그에서 유행하는 구종을 실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크로우의 스위퍼 구사 비율은 12.8%였다.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에 비하면 구사율이 떨어지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구사 비율이 17.2%까지 올라갔다. 슬라이더는 기본으로 두고, 우타자 상대는 스위퍼, 좌타자 상대는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크로우는 2023년 스위퍼를 꽤 많이 투구한 만큼 이제는 감이 어느 정도 잡힐 시기다. 크로우의 스위퍼는 지난해 우타자 상대로 46.2%의 헛스윙 비율을 끌어낼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일단 방망이가 끌려 나오면 절반은 헛스윙이었다. 크로우의 스위퍼는 슬라이더 대비 2.6배의 횡적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어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다. 올해도 우타자 상대 결정구로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인 제임스 네일도 역시 스위퍼를 던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았던 만큼 구체적으로 잡힌 표본은 부족하나 스스로 가장 자신이 있는 공으로 투심패스트볼(싱커)과 스위퍼를 뽑을 정도다. 네일도 약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스위퍼를 배운 것으로 풀이된다. 불펜으로 오래 뛰었던 네일은 사실 구종이 다채로운 선수는 아니다. 투심과 커브의 사실상 투피치 선수였다. 하지만 선발은 구종이 더 필요하고, 커브와 짝을 이루기 좋은 스위퍼를 선택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네일은 선발 적응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하지만 KBO리그 기준에서는 꽤 강력한 투심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스위퍼가 홈플레이트에서 정교하게 움직인다면 싱커 투수와는 궁합이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헛스윙 비율이 떨어지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스위퍼가 이를 보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호주 캔버라 캠프에 합류한 두 선수는 시작부터 35구의 불펜 피칭을 나란히 소화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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