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도하] 동료 먼저 생각하는 ‘리더의 품격’…SON “출전 못 하는 선수들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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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호주전에서 역전승을 이끈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다 끝난 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마이크를 다시 잡더니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살뜰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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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리더십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당시 27세 나이에 기성용(FC서울)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그는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리더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주장이 되고 난 뒤 절대 자신을 먼저 내세우는 법이 없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강조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그리고 항상 먼저 나서서 궂은일을 도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실력과 인성, 리더십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흥민은 그뿐 아니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승리를 위한 강한 열정을 보여준다. 이런 그의 열정은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선수들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한다.
손흥민은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과 8강까지 5경기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탈수 증상이 올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지만, 매 경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모든 선수 통틀어 전 경기 선발 풀타임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16강 사우디전 당시 손흥민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진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주심이 사우디 서포터즈 쪽에서 진행하려 하자, 곧바로 규정대로 동전 던지기로 골대를 결정하자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결국 주심은 동전 던지기를 진행했고, 사우디 서포터즈가 아닌 그 반대 진영에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8강 호주전에서도 빛났다. 호주전에서 역전승을 이끈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다 끝난 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마이크를 다시 잡더니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살뜰히 챙겼다.
실제 손흥민의 말대로 김주성(FC서울)과 김준홍(김천상무), 김지수(브렌트퍼드), 문선민(전북현대),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송범근(쇼난벨마레) 등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터라 사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진 못하고 있음에도 훈련 파트너를 자청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도 “아직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묵묵히 훈련 때마다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본인의 포지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훈련 파트너를 자청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등 성실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빼어난 리더십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말하지 않았더라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아마도 끝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말 한마디로 인해 대중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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