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명 사망·실종"…진화 난항 겪는 '역대급' 칠레 산불
【 앵커멘트 】 사흘째인 칠레 산불이 고온과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사망자만 64명, 실종자도 200명이 넘습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칠레 정부는 이번 산불이 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2010년 지진 이후 최악의 재난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가와 인접한 산이 불에 타고 있고,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줄기를 발사하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소방 헬기는 강풍 탓에 모로 누워 위태롭게 비행합니다.
현지시각 2일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이 최대 시속 60km의 강풍을 따라 번지면서 사망자만 64명에 달하고 200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바리오스 / 주민 - "식물원을 집어삼킨 불은 10분 만에 눈앞에 와 있더군요. 연기가 자욱했고, 바람은 허리케인처럼 불어댔어요. 지옥 같았습니다."
엘니뇨로 인한 고온 건조한 기후도 산불 확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에 탄 면적은 서울의 71%에 해당하는 4만 3천 헥타르에 달합니다.
문제는 소방이 아직 29건의 화재에 대응하고 있어 언제 불길이 완전히 잡힐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칠레 정부는 이번 화재가 인위적인 원인, 즉실화나 방화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데르 / 발파라이소 산림청 관계자 - "화재에 인위성이 있었다는 가설이 증명되면, 방화자 입장에서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정오에 불을 질러야 효과적일 거란 걸 알고 있었겠죠."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교민과 관광객에게 진화 때까지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 지역 방문을 삼가야 한다고 긴급 공지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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