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분에 에미상 받네요”…KAIST 첫 외국인 학생회장 지낸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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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시작해 한국을 거쳐 여기 실리콘밸리까지 온 과정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엔지니어나 창업자가 있다면 언제든 KOTRA 실리콘밸리를 통해서 연락을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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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졸업 인도출신 IT인재
韓서 개발한 AI 음성인식기술
美기업에 인수후 에미상 수상
최근 기자와 인터뷰한 찬드라 셰카 디르 JP모건 체이스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인도인들에게 꿈의 직장인 실리콘밸리에 온 것은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한국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에 올 수 있었다.
셰카 디르 이사는 인도 뉴델리 출신으로 인도의 최대 명문대학교인 IIT(인도공학대학) 마드라스에서 전기공학과를 전공했다. 인도 현지 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뇌연구에 관심이 많았고 우연히 한국 정부의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8개월짜리 뇌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하게됐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때인데 무작정 한국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그걸 계기로 KAIST의 바이오시스템 석사과정에 지원해 한국에서 2004년부터 살게됐다”고 설명했다. 당시만해도 한국에 외국인 학생도 많지않고 인도출신 학생은 더더욱 없던 시기였다. 그는 KAIST에서 외국인학생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KAIST를 너무 좋아하게 되서 결국 뇌공학으로 박사과정까지 밟았고 처음에는 LG전자에서 일했지만 나중에는 동문이 창업한 엔써즈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엔써즈는 2007년 설립된 당시만해도 혁신적인 음성인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AI를 기반으로하는 다양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엔써즈는 한국에서는 비운의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1년 KT에 인수됐지만 결국에는 트리뷴미디어 그룹 산하의 그레이스노트라는 회사에 2015년에 매각됐다. 그레이스노트가 가져간 엔써즈의 기술은 2023년 미국 에미상의 기술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에미상은 미국 TV 예슬과학 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상으로 작품뿐 아니라 혁신적인 TV 기술부문에도 상을 준다.
회사는 매각됐지만 찬드라에게는 기회가 됐다. 그는 “회사가 인수되어서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베이에이리어의 에머리빌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10년을 한국에서 일하다가 실리콘밸리로 가게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로 가게되자 커리어는 더 잘 풀렸다. 당시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찬드라가 연구한 분야가 바로 애플이 필요한 것이었다. 애플에서 5년 이상을 일하고 2021년부터 미국 1위 금융사인 JP모건체이스의 인공지능·기계학습 담당 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낸 13년은 내 인생에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두 아이 중 한명은 한국에서 강남에서 태어났고, 아내도 한국에서 일을하기도 했다. 지금도 한국을 그리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부터는 KOTRA 실리콘밸리의 자문역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무료로 공부하기도 했고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는 이곳에서 한국사람들을 돕고싶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엔지니어나 창업자가 있다면 언제든 KOTRA 실리콘밸리를 통해서 연락을 해달라는 것이다.
셰카 디르 이사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고, KAIST 졸업생으로 해외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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