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지속 성장하고 어업인과 동고동락하는 은행 만들겠다"

박슬기 기자 2024. 2.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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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입사해 45년간 수협人으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 견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월16일 서울 송파구 Sh수협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을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대한민국의 해양수산을 책임지는 어업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믿을 수 있는 은행이면서 일반 국민에게도 친근감이 가는 그런 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
수협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행장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우아한 외모에 부드러운 말투 속에서도 강인함이 베어 나왔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최고경영자)인 강신숙 행장은 공적자금이 전액 상환된 첫해인 2022년 11월 엄중한 시기 속 행장 자리에 올라 지난해 324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전년(2650억원) 대비 22.5% 증가한 수준이다.


여성 최초 타이틀 거머쥔 신지식 금융인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Sh수협은행 본사에서 만난 강신숙 행장이 건넨 명함에는 '신지식 금융인'이란 수식어가 적혀 있었다. 1961년생인 강 행장은 1979년 Sh수협은행에 입사해 줄곧 '여성 최초' 기록을 써내려 왔다.

최연소 여성부장(2005년)에 이어 최초 여성 부행장(2013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2016년) 등 매번 유리 천장을 깨부순 '산증인'이다. 수완이 뛰어난 영업 방식을 인정받아 2000년 전국 금융인 가운데 7명을 뽑는 '신지식 금융인'에 선정된 바 있다.

강 행장은 "지난해의 최우선 과제는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새로운 Sh수협은행의 원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공적자금 상환 이후 자생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집중한 결과 Sh수협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의 기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Sh수협은행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디지털전환 가속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 등 5가지를 핵심 사업목표로 삼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일선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국 영업조직을 기존 4개의 광역본부 체계에서 19개 금융본부로 재편했으며 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 내부업무 효율화,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수산해양금융 5조7000억원 공급 등 모든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이자이익 늘리고 건전성 높인다"


강 행장은 궤도에 오른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강 행장은 "외환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카드사업 부문에선 Sh수협은행만의 특색있는 카드 신상품을 출시해 신규회원 확보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부문에선 본부의 보험 및 세무분야 전문역의 고객상담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영업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펀드 부문에선 적립식 펀드 거래고객 증대를 통한 교차판매 활성화와 직원들의 판매역량 강화에 집중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 행장은 "작년에 출범한 Sh수협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사업인 'Sh 수퍼골드클럽'을 신속하게 정착, 확산시킬 예정"이라며 "현재 PB서비스가 이뤄지는 영업점은 2곳이나 올해 3~5곳의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글로벌 경제 지표와 실물경제의 변동성 심화로 국내 경제와 은행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 행장은 부행장들에게 '책임경영'을 맡겼다.

강 행장은 "올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산 건전성 제고로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며 "부행장들에게 지점 10~20개씩 분배하고 매주 화요일 부행장들이 담당 지점의 연체율 등락을 보고하면 이를 기반으로 부행장 평가를 별도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선 더욱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강 행장은 "2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가운데 연체 규모는 120억원 수준"이라며 "건별로 연체율 등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은행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우량 여신 증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환능력 위주의 철저한 심사로 건전한 여신이 취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기존 여신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과 맞춤형 사후관리를 통해 여신의 부실화를 방지할 계획"이라며 "이자 상환능력 기준과 신용평가 강화 등을 통해 사전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정상여신이 부실여신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부실징후를 보이는 고객을 조기 선별해 밀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강 행장은 "세부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을 갖춰 나감과 동시에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은행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며 "여신 감리기능과 리스크관리 강화로 건전한 자산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월16일 서울 송파구 Sh수협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Sh수협은행


디지털전환에 속도 낸다


디지털 은행 구축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h수협은행은 '고객에게 쉬운, 직원에게 편리한 디지털'을 디지털전환(DT) 비전으로 선포하고 은행의 전 영역에서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디지털역량 강화 ▲고객경험 혁신 ▲사업모델 혁신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 중이다. 특히 디지털전환의 컨트롤타워인 DT추진위원회를 통해 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선정, 이행, 평가하고 전 부서가 예외 없이 디지털전환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Sh수협은행은 비금융 생활 밀착형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바다 고(Go)!'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 바다와 관련된 특색있는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명소와 숙박, 맛집뿐 아니라 각종 체험형 이벤트와 지역·계절별 낚시 어종, 수협 쇼핑몰과 연계된 쇼핑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는 Sh수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다.

강 행장은 "Sh수협은행은 핀테크와의 협업에 개방적인 은행"이라며 "이미 과거부터 여러 핀테크사들과 제휴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 경험이 있으며 앞으로도 디지털 분야 신사업과 상호호혜적인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핀테크사와 사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올해 ▲디지털 기반 고객가치 확장 ▲편리하고 안전한 플랫폼 구현 ▲융합적 DT 체계 구축 ▲테크(Tech) 기반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직원의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디지털금융을 실현한다는 게 강 행장의 구상이다.


수협만의 정체성 살린 ESG 지속 추진


강 행장은 한편으론 은행이 더욱 건전하고 우량해지기 위해 어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상생금융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400억원과 배당 800억원 등 총 순이익의 3분의 1가량인 1200억원을 환원하고 있다.

강 행장은 "명칭사용료는 국내 어업인들을 위한 교육,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사업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구매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Sh수산물을좋아해(海) 적금'과 어업인들의 자산형성을 돕는 'Sh어촌청년을응원해(海) 적금' 등 어업인과 어촌 지원을 위한 공익상품 출시와 각종 소비촉진 행사·챌린지 동참, 기금출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강 행장은 "올해도 Sh수협은행만의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며 "해안가 정화 활동과 어업인 대상 물품·성금 기부뿐 아니라 어촌과 어업인, 나아가 해양수산 유관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출시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지속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금융취약 계층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을 통해 은행과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h수협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기업그룹'을 '기업투자그룹'으로 개편하고 산하에 투자금융부를 둬 기업금융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구상을 갖고 있다.

강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인력 확대, 역량 강화와 함께 신속·정확한 심사로 적시에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안정적인 사업지원을 위해서 보증서 기반 기업대출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수산물 소비 감소와 침체된 수산업을 영위 중인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소외를 최대한 줄이고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곳곳에서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 또한 은행장이 되기 이전 Sh수협은행의 직원으로 45년을 근무했기에 이 순간에도 직원들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업무 중 마주하는 여러 어려움에도 항상 높은 윤리의식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이어 "가끔은 너무 익숙해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의도치 않았던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며 때로는 치명적인 실수를 만들기도 한다"며 "업무절차는 물론이거니와 금융인으로서의 청렴과 도덕성을 항상 유념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뢰받는 Sh수협은행이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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