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상공 머물며 해역 샅샅이 정찰…해군, 성층권 비행체 연구 돌입

허고운 기자 2024. 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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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이 성층권에 비행체를 띄워 한반도 주변 해역을 정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층권 비행체는 '425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5기를 확보하는 군사정찰위성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우리 군의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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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서 1년 넘게 고정돼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 가능
군사정찰위성과 보완적 관계… "심도 있는 연구·검토 필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스콧 켈리씨가 촬영한 한반도 사진. (VOA 제공) ⓒ News1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해군이 성층권에 비행체를 띄워 한반도 주변 해역을 정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층권 비행체는 '425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5기를 확보하는 군사정찰위성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우리 군의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본부는 최근 '성층권비행체 개발동향 및 해상운용 개념연구' 용역을 발주, 수행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군은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층권 비행체의 기반 기술 조사 및 제반 사항 등의 개념 연구를 통해 전력 확보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

해군은 무인항공기, 비행선, 기구 등 형태의 비행체를 태양전지와 이차전지 등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운용 고도는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같은 약 20㎞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표면 상공 약 10~13㎞에서 시작해 약 50㎞에서 끝나는 성층권은 기상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감시정찰 등 군사적 목적 활용을 위해 성층권에서 비행할 수 있는 무인 비행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상공에서 발견돼 미군에 의해 격추된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도 비행 고도가 약 18~20㎞에 달해 성층권 비행체의 일종으로 평가된다.

성층권 비행체의 장점은 한 장소에 고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찰위성의 경우 한반도 상공에 최대 몇 분 체류하고 빠르게 지나가지만, 성층권 비행체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물 수 있어 동영상 정찰까지 용이하다.

해군은 "성층권 무인비행체는 인공위성 대비 운용비용이 낮은 반면 지속적인 동일 해역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해 획득에 장기간 소요되는 인공위성과 보완해 운용 시 효과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특히 해군의 경우 광범위한 관할 해역을 적시적으로 감시하고, 통신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있어서 장기간 성층권에 체공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성층권 무인비행체 소요가 긴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성층권 비행체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425'사업을 통해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하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해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층권 무인비행체의 국내외 개발 동향을 조사하고, 성층권 무인비행체에 적합한 탑재 장비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성층권 무인비행체 획득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제언하고, 중·장기적인 개발 계획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인류가 발을 들이지 않은 미개척지인 성층권은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나라의 경쟁이 벌어질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광해역 감시정찰 등의 임무 수행에 특화된 성층권 무인비행체 개발 동향 및 운용 방안에 관한 연구는 미흡해 심도 있는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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