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입국! 린가드, 한국행 비행기 탑승…8일께 FC서울 입단 기자회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축구스타 제시 린가드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린가드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항 사진을 올렸다. 사진만 보더라도 한국행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짐을 들고 대한항공 수속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국행에 쐐기를 박는 한 장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린가드가 FC서울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뜨겁게 달궜던 린가드의 행선지로 이제 FC서울이 확실해졌다.
린가드는 현재 무적 신분이다. 한때는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짋어졌던 2선 자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 무대도 뛰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든 올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었고, FC서울과 갑자기 연결돼 놀라움을 안겼다.
린가드의 K리그 이적 가능성은 지난 2일 처음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영국에서도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알렸다. 물밑 접촉이 상당히 진행된 듯 자세한 계약 기간까지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린가드와 FC서울은 2년 계약에 이미 구두로 합의했다. 1년 추가 옵션은 별도로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HERE WE GO!' 문장으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로마노는 "린가드가 새로운 팀에서 뛴다. 현재 자유계약선수 상태인 그는 FC서울과 계약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영국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서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 훈련에 참여하며 계약을 타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FC서울로부터 제안이 왔다. 곧 린가드와 FC서울의 계약이 공식 발표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린가드는 FC서울과 동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팀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린가드는 한국을 최종 선택했다. 그는 인생의 새 출발을 위한 장소로 K리그를 택했다.
'데일리 메일'은 "린가드는 FC서울과 이탈리아 팀을 포함해 전 세계 26개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살펴보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라치오의 관심도 있었다. 전 세계 다양한 클럽들로부터 26개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아직 FC서울로 이적이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그가 얼마나 모험을 떠나고 싶은지, 해외로 이사한다면 가족과 얼마나 멀리 떠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의 사미 목벨 기자는 "서울에 가본 적이 있다. 매우 좋은 곳이다. 그러나 집으로 오는 비행기는 너무 멀었다. 그가 그 비행과 험난한 일정을 견딜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점은 린가드는 자유계약 선수다.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계약서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왜 이 소식이 지금 전해졌는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트랜스퍼토크 진행자도 "린가드는 FC서울이 아닌 다른 모든 구단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역대 K리그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할 전망이다. 린가드는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를 뛰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기록만 232경기에 출전해 34골을 자랑한다. 국내에도 프리미어리그 인기가 대단해 린가드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하다. 커리어를 살펴볼 때 급락폭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전성기 시절에는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벼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비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 여러 곳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은 뒤 1군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공식 데뷔는 2014-15시즌이었지만, 본격적으로 1군에 들어간 것은 그 다음 시즌부터다.
재능은 남달랐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조차 린가드의 축구 재능은 인정할 정도였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이 훌륭했다. 하지만 그 외에 확실한 장점이 없는 소위 '작은 육각형'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축구에 눈에 뜨게 된 건 2017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당시 총 48경기서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는데, 선발로 20경기에 나서면서 팀 내 입지를 자랑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무려 32경기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나섰다. 잉글랜드의 4강행을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린가드가 출전했고, 그중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좋았던 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점차 명성이 커지면서 사업과 패션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조금씩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도 줄어들었다. 한 시즌 내내 골을 넣지 못하다가 최종전에서 기록하는 등 부진한 퍼포먼스로 좋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린가드 특유의 피리부는 세리머니조차 조롱의 대상이 될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다.
결국 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떠나야 했다. 임대 신분으로 입은 웨스트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16경기 9골 5도움으로 공격 재능이 폭발한 것이다. 물오른 마무리 솜씨로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짧게나마 웨스트햄의 공격 에이스로서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웨스트햄도 완전 이적을 원했다. 린가드가 마음 편히 뛸 곳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웨스트햄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린가드를 완전 이적으로 떠나보내지 않았다. 린가드를 원하는 팀들은 많았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린가드는 이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했고, 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제이든 산초 등의 합류로 린가드의 자리는 없었다. 2021-22시즌 린가드는 총 22경기서 2골 1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머물렀다.
그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0년의 시간이 마무리됐다. 2022년 6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린가드는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다. 이때 선택도 놀라웠다. 린가드는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승격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했다. 노팅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던 여름이었고, 린가드가 개혁의 선봉 역할을 했다. 린가드는 이때 기본급 11만 5000파운드(약 1억 7400만 원)에 보너스까지 다 받으면 총 15만 파운드(약 2억 2700만 원)까지 늘어나는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노팅엄 포레스트의 린가드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골을 넣지 못한 공격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비판이 노팅엄 포레스트에 일었다. 노팅엄 포레스트로선 린가드와 계약 해지가 당연한 수순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린가드의 영향력은 부족했다. 지난 2022-23시즌 총 20경기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를 가차없이 배제했다. 18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선 건 총 3경기(60분)에 불과했다.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를 자유 계약 선수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에 대한 대가로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라고 노팅엄 포레스트가 린가드와 결별한 배경이 됐다. 또 한 번의 실패는 린가드 축구 인생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린가드를 마땅히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여러 팀들과 이적설이 돌기는 했다. 먼저 린가드와 좋은 추억이 있는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였다. 대신 잉글랜드에서는 점차 관심이 사려졌다. 결국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와 전지훈련 참가 계약을 맺기도 했다. 린가드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얘기도 나돌았다. 프랑스 릴, 미국 복수의 팀들이 린가드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악동스런 면모는 여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린가드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몰고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라고 더선이 전했다. 린가드는 5만 7,000파운드(약 9,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사건을 맡았던 법정은 린가드에게 벌금 5만 7,000파운드와 18개월 운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린가드는 성명을 통해 "나의 실수를 인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린가드 명성에 먹칠을 한 사건이었고, 자연스레 그와 계약한 곳도 없었다. 소문만 무성할뿐 어디 하나 이뤄지지 않았다. 2023-24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개인 훈련으로 몸상태를 만드는게 전부였다. 대신 자신의 SNS를 통해 훈련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공유하면서 셀프 홍보를 마다하지 않았다. 근황 사진을 자주 올리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사진 속 린가드는 분홍색 상, 하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상의 단추를 푼 채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몸 상태였다.
최근에는 FC 바르셀로나와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더선'은 "린가드가 바르셀로나에 자기 자신을 영업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로 1월 이적 시장이 제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를 쓰는 건 어렵다. 자유계약 선수인 린가드를 데려오는 건 가능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터. 린가드가 바르셀로나행을 원한 이유다.
이 매체는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에서 뛴다면 커리어를 다시 이어 가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린가드 뜻대로 안 됐다. 린가드의 바르셀로나행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에이전트까지 해고했다. 새로운 에이전트와 다시 한 번 소속팀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그러다 FC서울과 손을 맞잡게 됐다. 여전히 한국행에 대한 부분은 미스터리다. 린가드의 높은 연봉을 FC서울이 어떻게 맞춰줬느냐는 궁금증으로 남는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프로 스포츠 선수 임금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린가드가 받은 임금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3800만 원)에 연봉 1040만 파운드(약 175억 원)다.
이는 지난 시즌 FC서울 연봉 총액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전봉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1 모든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85억 6712만 3000원이었으며, 서울은 132억 3965만 5000원으로 K리그1 구단들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북이 198억 767만 7000원으로 가장 많고 울산이 183억 4073만 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돈보다 출전 시간 확보가 유력하다. 린가드는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어떤 구단도 배제하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엔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한다. 간절하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직감을 따를 것이다. 그냥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다. 난 여전히 성공에 목말라 있다"고 출전 시간이 간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름값이 대단하기에 K리그행에 영국 현지는 이해를 못하기도 한다. 린가드의 FC서울 이적 가능성이 알려지고 2000년대 크리스탈 팰리스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사이먼 조던은 '토크 스포츠'를 통해 "린가드가 향한다는 K리그는 오지다. 이번 이적은 축구계 주류로 향한다는 이미지를 결코 주지 못한다. 오랜 기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다시는 최상위 레벨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까지 실망감을 표했다. 그만큼 린가드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받았던 기대감을 고려하면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걸 이해 못할 지점도 아니다.
오죽하면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조차 처음 내부 소식으로 들었을 때 믿지 않을 정도였다. BBC가 게재한 김기동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2~3주 전에 린가드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단장에게 이에 대해 물었고 접촉한 것이 맞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린가드가 온다면 더 많은 해외 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한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점차 구체화된 시선으로 달라졌다.
이제 린가드가 온다. 린가드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의 항공편을 살펴보면 5일 오후 17시경 한국 땅을 밟는다. 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한 뒤 이상이 없다면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은 설 명절을 앞둔 8일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FC서울은 공격진 핵심이었던 나상호가 일본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춘 린가드가 합류한다면 나상호의 자리를 즉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겨울 윌리안을 완전 영입했고, 기존의 팔로세비치, 일류첸코 등도 리그 최정상급 자원이다. 여기에 만능 미드필더 류재문과 떠오르는 측면 수비수 최준을 영입했다.
또 김기동 감독이 잔류를 원했던 베테랑 기성용과 재계약도 했다. 기성용의 존재로 영국은 프리미어리거 2명을 보유한 FC서울을 조명하기도 했다. 더선은 "FC서울에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이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고 흥미를 보였다. 17세에 나이에 FC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나섰다.
이후 스완지와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총 162경기에 출전했고, 2013-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를 가 34경기를 소화했다. 2018년부터는 뉴캐슬 소속으로 23경기에 나섰다.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긴 생활을 했고, 린가드와 같은 기간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사이라 영국은 둘의 만남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한편 FC서울은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 훈련을 마무리하고 현재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2차 전지훈련으로 전술 짜임새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린가드도 입단 과정을 모두 마치는대로 가고시마로 이동해 김기동 감독과 처음 인사를 나눌 전망이다. FC서울은 재건을 위해 이번 겨울 K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로 자리잡고 있다.
FC서울의 인기도 더욱 날개를 달 전망이다. 지난해 FC서울은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을 썼다. 19차례 홈경기에서 누적 관중이 43만29명에 달했다. 평균 관중은 2만2,633명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초로 40만 관중 돌파였다.
이제 남은 건 성적이다. FC서울은 근래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20년 9위를 시작으로 2021년 7위, 2022년 9위, 지난해 7위로 4년 연속 파이널 B에 속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안익수 감독이 도중에 사임하고 김진규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수습해야 하는 등 어수선함도 겪었다.
이를 바꾸기 위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과 FA컵 우승 등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빼어난 성과를 낸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성적 갈증을 풀 각오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FC서울 지휘봉을 처음 잡은 자리에서 "5년 동안 포항 스틸러스에서 부족하지만, 많은 결과를 냈고 FA컵 우승 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FC서울 이야기가 나왔고 고민했다"며 "FC서울을 FC서울답게 만들 자신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부담이 컸다면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성적, 관중, 흥행 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겠다.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온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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