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서 조합장에 흉기 난동…용의자 숨진 채 발견

<앵커>

경기도 안성에서 농협 조합원이 조합장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인 조합원은 범행을 저지른 뒤 얼마 안 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어제(4일) 오후 3시 반쯤 이곳에서 농협 조합원인 60대 A 씨가 60대 조합장 B 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당시 마을회관에서는 지역 단위 농협의 경영 설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농협 설명회에서 A 씨와 B 씨가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사업 설명회 및 배당금 관련해서 설명회 도중에 언쟁이 있었다….]

설명회 종료 후 마을회관 입구를 나서던 조합장 B 씨를 향해 A 씨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마을회관에 있던 주민 40여 명 중 목격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돈/목격자 : 나는 겁이 나더라고 사람이 죽은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사람들 막 나오고. 아비규환이지 솔직히 말해서. 그냥 난장판이었어요. 119에다 전화를 했어요, 빨리 (와달라고.)]

목 부위를 찔려 중상을 입은 조합장은 닥터 헬기를 통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범행 순간 A 씨를 말리던 조합원 1명도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A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는데 50분 만인 오후 4시 20분쯤 마을회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합장이 회복하는 대로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