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이정후의 빅리그행 지켜 본 김혜성 “결국은 내가 잘해야”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2. 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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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는 KBO리그의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다.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키움을 거쳐 빅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키움은 2024시즌 또 한 명의 ‘임관생’을 준비하고 있다. 내야수 김혜성(25)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 구단의 허락까지 받았다. 이번 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김혜성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포스팅을 허용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잘할 일만 남은 거 같다.”

지난 4일(한국시간) 키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만난 김혜성은 자신의 빅리그 도전을 허용해 준 구단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관학교’의 차기 임관생에게 키움이 이같은 명성을 얻게 된 비결이 뭔지를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첫째는 좋은 선수를 잘 뽑은 스카우트분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팀의 운영 방식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기회를 주면서 경험을 쌓고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혜성은 처음 프로에 데뷔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서건창, 김하성에 막혀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136경기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2021년 타율 0.304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세 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21년 유격수, 2022년과 2023년에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KBO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이제는 빅리그를 내다보는 선수가 됐다. 빅리그 구단들이 꾸준히 그를 지켜봐왔지만, 이번 시즌 그를 향한 시선은 더 뜨거워질 터.

그는 “연습할 때도 내 것을 하기에 바쁘니까 (주위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고싶은 것을 하며 집중하기에도 바쁘다. 경기중에는 더 심하다. 집중하며 내 할 것만 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입단 동기 이정후의 빅리그행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분위기는 좋다. 앞서 선배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입단 동기 이정후가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입단 동기 이정후의 ‘대박 계약’을 지켜 본 소감은 어땠을까?

“동기부여가 됐다기보다는, 내 입단 동기이자 친구가 멋진 대우를 받고 간다는 것이 뭐랄까, 뿌듯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선수가 내 친구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엇다. 멋졌다.”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는 동기의 모습을 보면서 ‘대박의 꿈’을 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으며 “내가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이 형이 잘해서 (이)정후가 잘 받은 것도 있지만, 정후가 잘해서 받은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나역시 누군가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내가 잘해야 할 것이다.”

이정후의 대박 계약은 김혜성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사진= MK스포츠 DB
자신을 지켜 볼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무엇을 가장 어필하고 싶을까? 잠시 고민하던 김혜성은 “나는 빠른 선수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빠르다. 여러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라며 자신을 어필했다.

2024시즌 그는 키움의 주장으로서 시즌을 맞이한다. 그는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주장으로서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은 시합 때 잘 해야 할 것이다. 평소 연습 때는 우리 팀에 분위기 메이커들이 많다. (송)성문이 형, (이)용규 선배님, (이)형종이형까지 모두가 다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 이들이 이끌어주시면 따라가면 된다.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고 있다.”

모든 시즌이 다 중요하지만, 2024년은 특히 김혜성에게 중요한 해다. 더 큰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하고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팀의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

“일단은 설렌다”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을 전한 그는 “이번 시즌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주며 후회없이 했으면 좋겠다. 기대되는 한 해”라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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