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근거 있는 자신감' 日 괴물 투수 '콜 아웃'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2. 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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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 연합뉴스


'한국 최고 타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 괴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를 불러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투수로 야마모토를 지목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와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 출신의 맞대결에 양국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보름 정도 먼저 현지에 개인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정후는 출국 전 "따뜻한 데 가서 빨리 훈련을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며 "좋은 시설이 있기 때문에 그 시설에서 훈련하다 보면 몸도 더 빨리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조기 출국 이유를 밝혔다.

성공적인 MLB 데뷔 시즌을 치르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된 것이다. MLB 1년 차지만 이정후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정후는 MLB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두려울 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려운 공이 오더라도 "그 공을 치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라며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야마모토 불러낸 이정후…생생한 맞대결 기억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로 '괴물' 야마모토를 꼽았다. 이정후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만났을 때와 빅 리그에서 상대할 때 얼마나 다른 느낌일지 궁금하다"고 지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마모토의 공을) 꼭 한번 쳐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후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었다. 야마모토와 최근 대결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와 야마모토가 가장 근래에 맞붙었던 건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이다. 당시 이정후는 한국 대표팀의 3번 타자로, 야마모토는 일본 선발 투수로 출전해 1회초부터 맞대결이 성사됐다.

1사 1루 2볼 상황.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3번째 공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 공은 우익수 키를 넘기고 좌측 담장을 때리는 대형 2루타로 이어졌다.

4회초엔 야마모토가 공 4개로 이정후를 삼진 아웃시켰다. 그리고 다시 만난 6회초. 이정후는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다시 야마모토의 공을 받아 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야마모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2019 프리미어 12에서 야마모토에게 당했던 3구 삼진의 굴욕을 깔끔하게 되갚아준 것이다.

이후 두 선수의 매치 업은 성사된 적이 없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야마모토가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대결이 불발됐다.  

이정후에 지목된 '日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는 누구?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야마모토는 이번 MLB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평가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우완 투수다. '일본 괴물 투수'라고 불리는 야마모토는 지난해 말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7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빅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최대 계약 신기록이다. 앞선 기록은 2014년 1월 일본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 5500만 달러 계약이다. MLB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이기도 하다.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 지난 2019년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 9년 3억 24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했는데, 이보다 100만 달러가 높은 수준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7년간 활약하며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수확한 '슈퍼 에이스'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3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뤘고, 3년 연속 퍼시픽 리그 최우수 선수(MVP)와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빠른 볼, 컷 패스트볼,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모두 주 무기로 삼아 공을 뿌린다.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와 야마모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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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나란히 MLB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에 속해 올 시즌 13차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연전을 시작으로 5월 15일~16일, 6월 29일~7월 1일, 7월 23일~26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MLB 데뷔 시즌을 치르는 동갑내기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맞대결은 한국과 일본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이정후가 '꿈의 무대'에서도 야마모토를 공략해 낼 수 있을까.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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