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반토막 난 연봉, 여전히 동결…인고의 시간 보내는 KT 강백호

권혁준 기자 2024. 2. 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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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반토막 났던 연봉은 올해도 그대로다.

2년째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강백호(25·KT 위즈)에게 2024 시즌은 반등이 절실한 해다.

최근 2년간의 부침으로 인해 조금은 쉽지 않아졌지만, 여전히 강백호의 나이는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강백호는 2024시즌을 무사히 마칠 경우 7시즌을 채워 해외리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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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까지 승승장구, 이정후와 리그 최고 재능 거론 되기도
최근 2년 간 부상 등 악재…7년차 맞는 2024년 반등 절실해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 전 반토막 났던 연봉은 올해도 그대로다. 2년째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강백호(25·KT 위즈)에게 2024 시즌은 반등이 절실한 해다.

강백호는 2024시즌 연봉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2023시즌 연봉과 같은 액수로, 2022시즌 연봉(5억5000만원)에서 무려 47.3%(2억6000만원)이 삭감된 이후 2년째 같은 연봉을 받게 됐다.

냉정히 말해 연봉 고과에서 '상승 요인'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시즌 부상 등으로 62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백호는 2023시즌에도 71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5월 수비 도중 안일한 플레이로 도마 위에 오른 뒤 심신이 지쳐 2군에 내려갔던 강백호는 9월 이후 복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KT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는데, 강백호의 '한방'이 그리웠다.

그나마 2년 연속 삭감이 아닌 '동결'은 KT 입장에서 나름의 배려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백호다운, 팀의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KT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강백호는 2018년 데뷔한 이래 늘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입단 첫해 계약금 4억5000만원에 최저연봉 3000만원을 받았던 그는 2년차인 2019년 1억2000만원으로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3년차인 2020년엔 2억1000만원, 4년차인 2021년엔 3억1000만원으로 매년 앞자리 숫자가 달라졌다. 2021년 KT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직후인 2022년엔 4억원대를 건너 뛰고 단숨에 5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이정후가 기록했던 5년차 최고 연봉과 타이 기록이었다.

이정후와 강백호, 두 '젊은 재능' 타자의 성장은 KBO리그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강백호의 최근 2년은 어두웠다. 2022년엔 불의의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날렸고, 2023년에도 부상과 함께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공백이 컸다. 꾸준히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보니 복귀했을 때도 예전같은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보이진 못했다.

강백호가 2년 간 지체하고 있는 사이, 이정후와의 거리는 벌어졌다. 이정후는 2022 시즌 타격 5관왕과 함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고, 2023 시즌 도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무려 1억1300만달러(1512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꿈을 이뤘다.

KT 강백호. /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해외리그 진출은 강백호도 꿈꾸는 무대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고, 프로 데뷔 이후에도 장타 능력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렸다.

최근 2년간의 부침으로 인해 조금은 쉽지 않아졌지만, 여전히 강백호의 나이는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강백호는 2024시즌을 무사히 마칠 경우 7시즌을 채워 해외리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2022년의 등록일수가 114일로 기준(145일)에 못 미치지만 국가대표 발탁에 따른 보상 일수로 이를 채울 수 있다.

물론 새 시즌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야하고, 소속팀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등 해외진출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백호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목표다.

꼭 해외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FA까지 2시즌을 남겼고, 비FA 다년 계약 등을 맺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짧지 않은 프로생활동안 '명과 암'을 모두 경험해 본 강백호에게, 2024시즌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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