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기회의 땅’ 폴란드]④”폴란드 노하우로 유럽진출 목표” 이승동 현대엔지니어링 EOSE 프로젝트 상무

푸오츠크(폴란드)=오은선 기자 2024. 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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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의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 지난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폴란드 사업현장엔 엄격한 노동법과 환경 영향 평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다"면서도 "해외건설사업은 초도 진출 시 알 수 없는 리스크가 늘 상주하는데, 폴란드로 진출한 후 계속해서 쌓은 노하우가 회사의 최대 자산"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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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리스크에도 발주처와 신뢰로 수익성↑
폴란드 거점삼아 재건사업·유럽진출도 준비

“유럽 진출의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 지난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건설기업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를 발판 삼아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소 생소한 동유럽 국가, 폴란드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리나라 건설인들을 직접 만나봤다. [편집자주]

이승동 현대엔지니어링 EOSE 프로젝트 상무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EOSE)’를 수주하고 4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어요. 최대 리스크였죠. 하지만 발주처와 관계를 잘 유지해온 덕분에 추가 공기를 확보하고 손해를 막을 수 있었어요. 폴란드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전체에 대한 사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폴란드 푸오츠크 지역 PKN 올레핀 확장공사 현장에서 만난 이승동 EOSE 프로젝트 상무는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폴란드 사업에 대해 자부심을 내비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내 대규모 플랜트 수주는 이번이 두번째로, 추가 사업 수주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폴란드 내에서는 입지를 다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진출 ‘1세대’ 국내 건설사다. 현재는 배터리나 방산, 원전과 인프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기대감으로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회사가 처음 진출할 당시만 해도 진출한 한국 대기업은 거의 없었다.

지난 22일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현장 전경 /오은선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첫 진출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수주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으로, 당시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었다.

이 상무는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공공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가 투자하면서 폴란드 정부의 신뢰를 받은 것이 수주에 힘이 됐다”며 “이후 폴리체 현장에서 쌓은 사업관리 역량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지금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았고, 한-폴 정부의 우호적인 관계도 배경이 돼 현재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6개월 이상 공사기간을 앞당기는 목표도 세워 속도를 내는 중이지만, 현장 상황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웠다. 공사기간도 짧고 규모 대비 공사 금액도 부족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리스크였다. 이 상무는 초기부터 발주처의 ‘키맨’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업무차 한국에 왔을 땐 함께 여행도 하고 개인적인 일정도 챙기며 관계를 유지했다.

이런 우호적인 관계는 리스크가 터졌을 때 도움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주처의 공사 의지를 발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고, 적극적인 요청을 통해 1조원 이상 비용 증액과 1년 반 이상의 공사기간 확대 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상무는 “폴란드 사업현장엔 엄격한 노동법과 환경 영향 평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다”면서도 “해외건설사업은 초도 진출 시 알 수 없는 리스크가 늘 상주하는데, 폴란드로 진출한 후 계속해서 쌓은 노하우가 회사의 최대 자산”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22일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현장에서 이승동 현대엔지니어링 EOSE 프로젝트 상무가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곳을 거점 삼아 우크라 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현재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병원, 학교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폴란드 크리비리흐시와 회의를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유럽 진출이 목표다. 이를 위해 폴란드 지사뿐 아니라 본사의 많은 영업 인력들도 유럽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기존의 플랜트나 건축사업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태양광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같은 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세르비아에서 1GW 규모 태양광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무는 “우선 EOSE 사업의 발주처인 PKN올렌의 신뢰를 얻고 향후 발주 예정인 다른 대형 플랜트사업의 추가 수주를 이어가고 싶다”며 “또 지속적인 유럽 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당사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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