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새해 첫 대중 수출 20개월 만에 플러스…'회복' 말하긴 이르다
반도체 치우친 취약 구조 재확인…'수출 7천억' 목표 변화 필요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새해 첫 달, 20개월 만에 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을 바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회복세에도 경제산업계에서는 당장의 회복세에 들뜨기보다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제는 '심리'라지만,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 여건과 우리 경제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도 긴장의 연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실적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47억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544억달러로 3억달러 흑자를 기록, 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이런 성과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2017년 12월(64.9%) 이후 최대 폭인 전년 대비 56.2% 급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반도체시장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중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10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한시름을 덜게 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주력 시장인 중국으로의 교역이 살아나면서 새해벽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짚을 대목은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느냐다.
대중 수출 실적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07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16.1%나 뛰었다. 표면적으로는 비약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비교 대상이 된 지난해 1월 대중 수출(92억800만달러)은 그야말로 바닥을 찍었던 때다. 당해연도 최저 실적이었을 뿐 아니라, 전년동월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31.1%나 됐다.
당연히 최저 실적을 기록한 때와 비교를 하니 증가 폭이 더 돋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기저효과'라 한다.
이 때문에 좀 더 경향성을 알기 위해서는 특정시점과의 단순 비교보다는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0년~2020년까지 우리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대를 유지했지만, 2021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했고 특히 2023년에 들어 급감했다.
특히 대중 수출 감소세는 2022년 6월 이후부터 장기화 추세를 보이는데, 당해 10월 130억달러선이 무너졌고,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10억달러까지 추락했다. 연간 기준 최악의 실적을 보인 2023년에는 100억달러선을 오르내리며 현상유지 중이다. 기저효과로 인한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지난달 대중 수출 실적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반도체의 약진이다. 이는 다시 말해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품목에서의 뚜렷한 성장세는 찾아볼 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달 1~25일까지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3% 올랐다. 전년 동월 바닥을 친 기저효과 때문임을 고려하더라도 비약적인 상승 폭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일부 특정품목에만 치우친 수출 구조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실적 악화는 중국과 미국과 관계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지만, 2022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혹한기와 시기를 같이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본 한 해 적자만 1800억달러에 달한다. 멀어지고 있는 중국시장을 잡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통상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 목표로 '수출 7000억달러(약 928조원)' 달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 등을 꾀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특정국에 치우치지 않는 시장 다변화나, 특정품목에 편중되지 않는 품목 다양화는 궁극적으로 이뤄가야 할 목표다. 다만 이는 우리나라 교역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것으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수출 7000억달러라는 목표 달성도 기존의 시장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착실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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