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했던' 대관식, LAD 16년 간판이 오타니로 넘어갔다..."커쇼 결국 재계약하고 여름 복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트(DodgerFest)'에 참석해 클레이튼 커쇼와의 재계약에 대해 "며칠 전 클레이튼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재활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협상을 하는 동안 우리는 소통해 왔다. 그는 언제나 다저스 선수다. 우리도 그걸 바란다"면서도 "그의 입장은 '재활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이제 됐다 싶을 때 뭔가를 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11월 초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일단 마치고 실전 피칭을 할 수 있을 때가 돼야 다저스와의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커쇼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날 약 3만5000명의 팬들이 운집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다저페스트'의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였다.
지난해 12월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가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서 '다저스 일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등번호 '17'이 적힌 저지를 입고 등장한 오타니는 "올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며 "타격 부문에서 재활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면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0일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순조롭게 재활을 해와 3월 20일~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공식 개막 이벤트인 '서울 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다고 사실상 약속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팬들과 미디어의 초점은 오타니에 맞춰졌다. 매년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개최하는 팬-구단 상견례 행사인 '다저페스트'에 10년 넘게 구단의 얼굴로 참가했던 선수가 바로 커쇼인데, 그가 없는 가운데 열린 '대관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MLB.com은 '이 행사를 앞두고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40인 로스터에서 사라진 사람이 하나 있었다.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여전히 FA 신분'이라며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투수인 커쇼를 다시 데리고 올 가능성에 대해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확실히 재계약 문은 열려 있다. 클레이튼과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다.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는 최근 3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지만, 마운드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7월에 왼쪽 어깨 부상으로 40일 간 자리를 비우면서도 24경기에서 131⅔이닝을 던져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137탈삼진, WHIP 1.063을 마크했다.
커쇼는 최근 3년 동안 6번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가운데 68경기에 선발등판해 35승16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며 전성기를 연상케했다. 건강할 때는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였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초 어깨 관절 재건 수술을 받은 뒤 복귀 시점에 대해 "내년 여름에는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제는 그가 이번 오프시즌 FA라는 점이다. 최근 2년 연속 FA 시장에 나갔다가 다저스와 1년 재계약한 커쇼는 이번에는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해 보인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큰 돈'을 투자하려는 구단은 없다. 이 때문에 결국 다저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커쇼는 지금 은퇴해도 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을 들어간다. 통산 210승, 3번의 사이영상, 10번의 올스타, 5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3번의 탈삼진 타이틀, 그리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도 올랐다. 커리어가 1960년대를 군림했던 다저스 '전설의 좌완' 샌디 쿠팩스와 흡사하다.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9번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이런 커쇼가 이날 다저스 대표 완장을 조용히 오타니에 넘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쇼는 지난해 10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1회 6실점하면서 자신의 약해진 어깨와 함께 내려놓아야 할 운명을 예감했을 지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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