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25년을 숙성시킨 베이스 바리톤의 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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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무엘 윤은 서울대 음대를 거쳐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퀼른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1998년 이탈리아의 토티 달 몬테 콩쿠르에서 처음 우승하며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슈베르트의 '도플갱어', '죽음과 소녀', '마왕', 브람스의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다시 네게 가지 않으리' 등 독일 가곡을 김광현이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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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콘서트'
세계 무대서 활약한 한국 대표 성악가
데뷔 25주년 내공 제대로 보여준 무대
[박문선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25년을 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떻게 한 직종에서 25년을 있을 수 있냐”고 반문하는 젊은 친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그런 분들이 많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53)도 그중 하나다.
사무엘 윤의 데뷔 25주년 리사이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콘서트’가 지난해 10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무엘 윤이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 새로운 깨달음으로 정진한 과정, 현재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25년의 여정을 하나의 드라마처럼 만들었다. 1부는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의 노래들로 구성한 작은 음악극을 보여줬다. 슈베르트의 ‘도플갱어’, ‘죽음과 소녀’, ‘마왕’, 브람스의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다시 네게 가지 않으리’ 등 독일 가곡을 김광현이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들려주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가곡을 성악 발성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호소력 있게 연기를 곁들여 노래했다. 1부의 주제인 ‘프롬 다크니스’(From Darkness, 어둠으로부터)를 시각적으로도 확인 가능하게 잘 전달했다.
깔끔하고 무리 없는 발성, 그리고 1부의 촛불이 줄지어 놓여 있는 독특한 연출까지 사무엘 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직접 기획한 무대였다. ‘역시 사무엘 윤의 무대’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공연이었다.
2015년 이후 8년 만의 첫 솔로 리사이틀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열린 리사이틀에 관객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사무엘 윤은 이에 화답해 친근한 오페라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너는 더 이상 가지 못해’, 로시니의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 ‘험담은 미풍처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시골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 등 흥겨운 분위기의 아리아 세 곡을 앙코르로 선사했다. 데뷔 25년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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