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 다음은 사사키? 프리미어12 앞둔 日 사령탑, 사사키 대표팀 준비 당부 “위압감 생겼다”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지바롯데 마린스 에이스 사사키 로키(23)의 프리미어12 합류를 기대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4일 “일본 대표팀 이바타 감독이 이날 지바롯데의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했다. 사사키에게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시속 160km가 넘는 특급 에이스 유망주로 프로 입단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 1라운드 지명으로 지바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입단 첫 해에는 프로리그를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는 등 극진한 관리를 받으며 차근차근 기량을 키워나갔다. 2021년에는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부상했다. 성적도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좋았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전승 우승에 기여한 사사키는 정규 시즌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손가락 물집, 옆구리 근육 부상을 겪었고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한 사사키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46경기(283⅔이닝)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지바롯데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아직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바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나라면 구단에 조금 더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스팅 허용을 두고 지바롯데와 갈등을 빚은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에서 마지막까지 홀로 소속팀과 계약을 하지 않았고 선수회도 탈퇴해 물의를 일으켰다. 최악의 경우 자비로 시즌을 준비할 위기에 처했지만 결국 추정 연봉 8000만엔(약 7억2188만원)에 계약에 합의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계약을 한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사키의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를 바라는 이바타 감독은 “가을에 대회가 있다. 그 때 대표팀 합류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시키도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답을 들었다”라고 사사키와의 대화 내용을 이야기했다.
스포츠호치는 “사사키는 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52구를 던졌다. 이바타 감독은 포수 뒤쪽 네트 뒤에 서서 사사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이바타 감독은 “이 거리에서 보는 것은 신인 때 이후 처음이다. 아직 완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충분히 좋은 공을 던졌다. 지금 시점에서는 훌륭한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앞에서 던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 체형도 그렇고 위압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사사키를 칭찬했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에이스들이 활약했던 대회다. 이번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70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는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3이닝 무실점 21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을 맺으며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로 향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구원투수로 대표팀에 선발돼 5경기(5이닝) 평균자책점 1.80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WBC에서 활약한 사사키는 프리미어12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프리미어12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사사키도 대회에서 전력을 다할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이어서 사사키도 프리미어12를 지배하고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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