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 출신 62%, 결국 텃밭 노렸다..친윤계 교체 주목
대통령실 참모 출신 최소 39명
24명이 與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이들 중 17명, 영남에 공천 집중 신청
험지 출마 15명 참모들, 민주당 의석 탈환 포부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 예비후보들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 10명 중 6명 이상은 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 참모 출신 예비후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4%가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영남에 집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포진한 일명 '험지'로 불리는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용산 출신의 비중은 30%대에 그쳤다.
4일 본지가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소 38개 지역구에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중 현역 국민의힘 의원 또는 여권 인사가 당선됐던 지역구에 도전하는 용산 참모 출신들은 24명으로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자의 61.54%를 차지했다.
이들의 공천 경쟁률만 따져도 평균 5.08대 1로, 공천만 통과해도 소위 당선이 유리한 지역구들에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지역구에는 현역 의원들이 있지만 친윤 색채가 낮은 의원들도 다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들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이들 24명 가운데 17명, 71%가 영남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친윤계의 세대교체가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경북 구미을의 경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동시에 공천을 신청한 곳이다. 김영식 의원이 버티고 있음에도 두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과 김 의원을 포함해 6명이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과 부산 서구동구에는 각각 김병욱, 안병길 의원이 지키고 있지만 각 해당 지역구에 9명씩 공천을 신청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포항시남구울릉군에는 이병훈 전 행정관과 부산 서구동구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 등 30대 젊은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송언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는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이,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에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윤두현 의원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는 조지연 전 행정관이 도전한다. 다만 경산의 경우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로 핵심 참모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각각 하태경 의원의 수도권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갑,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으로 내려가 4선의 홍문표 의원과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파악된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중 15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충남에 도전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하면서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상당한 의석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구에 도전하는 참모들도 눈에 띈다는 평가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리 3선을 한 서울 동대문갑, 서울 중랑을에 여명 전 행정관, 이승환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이어가고 있는 안산 상록갑에는 부산 엑스포를 총괄했던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이 나서며 정면돌파를 다짐했다.
진보세가 강한 경기 김포갑에는 김보현 전 부속실 선임행정관이, 민주당 중진 윤호중 의원이 버티는 구리시에는 전지현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성남분당을에,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에 공천을 신청, 민주당에게 내줬던 지역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인천에선 김기흥 전 부대변인이 연수을에,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남동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수도권에서 의석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경기 수원무에는 김원재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 출신 최연소 출마자로 공천을 신청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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